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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편 뮤지컬 본 듯 설렜다” 아티스틱 수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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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리 콤비네이션’ 출전 77.7점…15개 팀 중 11위로 결승행

타 경기장 대비 관람석 ‘북적’…국가 등 관계없이 모두 ‘한마음’ 응원

18일 오전 11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팀 콤비네이션 예선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팀 콤비네이션 예선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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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7일째인 18일 오전 11시께 광주광역시 염주체육관.


우리나라가 출전하는 ‘아티스틱 스위밍’ 팀 콤비네이션 예선전이 열렸다.

노란 옷을 맞춰 입은 유치원 아이들부터 서리가 내린 듯한 백발의 노신사, 노란머리 파란 눈의 외국인까지,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아티스틱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렸다.


대회 시작 전 입장권 판매목표 대비 110%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로 뜨거웠던 관심을 방증하는 듯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줄은 길게 이어졌다.


얼마나 길었는지 X-ray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는 일부 시민들은 인도 밖 차도에 서야 할 정도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고 관람객들은 “대!한!민!국!”을 환호했다.


관람객들은 경기장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적힌 숫자에 따라 “파이브, 포, 쓰리, 투, 원, 제로”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경기 시작 카운트다운 때는 “대!한!민!국!”을 외치다 ‘0’이 되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아티스틱은 한 명 이상의 선수가 음악 반주에 맞춰 춤을 추듯 헤엄치는 경기로 이른바 ‘수중발레’라고도 한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 불리다가 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총회에서 예술성을 가미한 ‘아티스틱 스위밍’이란 이름으로 변경됐다.


1954년 FINA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며 1973년 유고슬라비아(현 세르비아)에서 열린 제1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2019년 기준)에서 아티스틱 스위밍은 솔로(1명)·듀엣(2명)·혼성 듀엣(2명)·팀(4∼8명) 등 4개 분야를 각각 ‘테크니컬 루틴’과 ‘프리 루틴’으로 나눈 8종목에, 프리 콤비네이션과 하이라이트 루틴 등 2종목을 더해 총 10종목이 치러진다.


경기 중 선수들은 수심 3m의 수영장에서 눈을 뜬 채 물속에서 연기해야 하고 바닥에 닿지 않아야 한다. 물속에도 수중 스피커가 있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점수는 기술(30%), 예술(40%), 난이도(30%) 점수를 합산해 계산한다.


이날 열린 경기는 ‘프리 콤비네이션’으로 입수 전 동작 10초를 포함해 4분이 주어지며 ±15초가 허용된다.


일본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작한 일본팀은 마치 돌고래를 연상케 하듯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정치적 이념, 색채 등을 다 떠나 스포츠로 하나 된 시민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열띤 응원을 보냈다.

18일 오전 11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팀 콤비네이션 예선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장에 뛰어들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팀 콤비네이션 예선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장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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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로 출전한 우리나라 팀이 소개되자 마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 연장전에서 안정환 선수의 극적 헤딩골이 나왔을 때가 생각날 정도로 경기장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소리로 후끈 달아올랐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4분 6.8초 동안 높게 비상하는 새를 표현하는 듯한 공중 동작을 선보였다.


또 8명의 팀 동작과 2명의 듀엣 연기가 돋보였다. 곧바로 이어진 점수는 77.7점.


현재까지 일본(93점)·그리스(88.1333점)·이스라엘(83.6333점)·카자흐스탄(81.6667점)에 이은 5위로 다소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응원석에서는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한 관람객은 나지막하게 “행운의 7인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슬로바키아·헝가리·러시아·우크라이나·브라질·중국, 마지막 팀인 이탈리아까지 모든 경기가 마무리됐다.


모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석에서는 이탈 없이 각자의 국기를 흔들며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표팀은 15개팀 중 11위를 기록, 상위 12위에 들면서 2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한다.


경기를 끝까지 함께한 이영모(45)씨는 “요즘 수영에 푹 빠져있는 딸이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기대 그 이상으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집중해서 봤다”며 “작품성 있는 뮤지컬을 여러 편 본 것처럼 설렌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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