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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밑빠진 독에 '대리점 수수료'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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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손보사 지급수수료 5년 만에 35%↑

人보험 과당경쟁 탓 수수료 껑충

신계약은 늘었지만 2분기 수익 '먹구름'

손보사, 밑빠진 독에 '대리점 수수료'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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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 상승으로 올들어 두차례나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수료는 되려 늘리고 있는 셈이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1분기 지급수수료는 5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5486억원 대비 9.1%나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5년 4407억원에 불과했던 지급수수료는 5년 만에 35%나 급증했다. 지급수수료 가운데 상당 부분을 대리점에게 지급한 수수료가 차지한다. 대리점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 5038억원에서 올해 5454억원으로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갱신중이다.

보험사의 사업운영비와 설계사나 법인대리점(GA)에 지급하는 모집수당 등이 포함된 10개 손보사의 순사업비도 3조90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가량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순사업비가 93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해보험(6120억원), 현대해상(6117억원), 메리츠화재(5250억원), KB손해보험(592억원) 순이었다.


이는 손보사들이 장기 인(人)보험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보다는 새로운 시장인 인보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올들어 신계약 실적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100억~110억원대를 기록하던 신계약 실적이 1분기 월평균 135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화재와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1분기 신계약 실적이 월평균 133억원을 기록중이다.

문제는 보험 계약은 늘어났지만 수익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대리점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이를 노린 영업행위를 자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국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한 7189억원에 그쳤다.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1조613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 대비 30.8% 낮은 수준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47.0% 하락한 규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한 곳이 수수료를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까지 영향을 미쳐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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