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日 기업들, 소재·부품 팔러 한국행…아베노믹스 이후 투자 감소

최종수정 2019.07.17 11:32 기사입력 2019.07.17 11:31

댓글쓰기

최근 10년간 한국으로 몰려온 일본 기업들

제조업 중 부품소재 비중이 80%이상

아베노믹스 이후 투자액 줄어…전면전 닥치면 더 큰 폭 감소

(누적기준)

(누적기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011년 7월 일본 코스모석유는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합작회사 현대코스모(옛 HC페트로켐)를 만들었다. 6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과 벤젠을 생산하는 공장을 충남에 세웠다. 현대오일뱅크는 파라자일렌의 원료를 수월하게 공급받을 수 있고 코스모석유도 소재 수출이 용이해 내린 결정이다. 8년이 흐른 지금 현대코스모는 영업이익률 5.6%에 달하는 알짜 회사가 됐다.


현대코스모처럼 최근 10년간 일본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해 공장을 세우거나 단독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쏟아졌었다. 2012년 미쓰비시화학은 포스코와 손잡고 4800억원을 들여 코크스를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를 세웠다. 2016년 쇼와전공은 SK머티리얼즈와 함께 201억원을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을 영주에 설립했다.


◆화학ㆍ전자ㆍ기계장비 진출


1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직접투자현황에 따르면 일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분야는 제조업 49%, 서비스업 49%다. 제조업 중에선 화학ㆍ전기전자, 기계장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제조업 투자 특징은 부품소재산업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대책 당청 연석회의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회의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16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대책 당청 연석회의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회의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로인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이 격화되더라도 일본이 한국에서 발을 빼는 것은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지역별 대외금융부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일본이 한국에 직접투자한 금액은 496억달러(약 58조4000억원ㆍ누적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의 전체 투자액(833억달러) 중 6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주식ㆍ채권투자는 25%, 파생상품 투자는 1%, 일본 은행이 국내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포함한 기타투자가 11%였다. 2017년 대비 지난해 전체 투자는 27억달러 줄었지만 직접투자는 11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투자의 특징은 공장을 짓거나 대규모 지분을 투자하는 직접투자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직접투자 규모는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국 중 1위다. 국내 특정 대기업이 일본 모회사로부터 투자받는 금액을 감안해도 다른 나라(미국 348억달러ㆍ중국 92억달러)보다 훨씬 크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일본의 한국투자 전략분석과 정책과제'는 일본의 제조업투자에서 차지하는 부품소재산업 비중은 2000년 48.8%에서 2010년 94.6%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2016년엔 84.2%로 다소 줄었지만 일본기업의 한국진출분야는 최종재가 아니라 부품소재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투자 동기는 한국내수시장 진출이 목표였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용이 적게 드는 덕분에 한국 기업을 뚫으면 안정적 소비시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정점 찍고 감소 추세


다른 나라보다 일본의 직접투자 비중은 높지만 총 투자액이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가라앉고 있는 게 문제다. 2012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경기부양책) 이후 일본의 해외투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투자하는 총 금액은 축소하는 추세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의 산업별 구성비에서 섬유와 화학산업이 약간 차이를 보일 뿐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지난 양국이 경쟁하는 구조에서 새로운 산업과 제품에 대한 직접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일본의 직접투자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 강화와 비용 증가 등에 따라 한국 대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투자를 줄인 것도 일본의 대한 투자 유인을 감소시켰다. 여기에 한일 갈등까지 번지며 앞으로 일본 투자금액 축소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투자액은 3억3000만달러(도착 기준)로 51% 감소(전년 동기 대비)했다. 미ㆍ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가 45% 줄었는데, 일본의 감소세는 유독 더 가팔랐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지금 쓰는 번호 좋은 번호일까?

※아시아경제 숫자 운세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