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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만 가는 대외 변수' 정의선式 경영시계 빨라진다

최종수정 2019.07.18 13:58 기사입력 2019.07.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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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베이징 들러 일본行, 양궁대회 참석 후 현지 일정 소화
日 수출 규제 관련 공급망 관리 차원인듯

'커져만 가는 대외 변수' 정의선式 경영시계 빨라진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날로 커지는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가 갈 길 바쁜 현대자동차그룹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경영권을 쥔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의 경영시계도 촌각을 다툴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차 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정 수석부회장과 각사 최고경영자(CEO) 참석하에 상반기 해외 법인장 회의를 포함한 '릴레이' 경영 전략 회의를 가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해외 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해외 법인장 회의는 권역별 본부장이 모여 거점별로 전반기 실적을 공유하고 당반기 사업 목표 및 전략을 보고하는 자리로, 이번 회의도 당초 일정보다 1주가량 앞당겨 열렸다. 지난해 9월 정 수석부회장 승진 이래 연말 인사와 해외 법인장 회의 등 주요 경영상 일정이 예년보다 1~2주 빨라지는 추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는 현대차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의 직격탄을 맞아 중국 사업이 철수 위기까지 내몰린 데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확전 가능성 등 대외 굵직굵직한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과 맞닿아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해외 법인장 회의를 마치자마자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이징과 일본 출장 길에 올랐다. 베이징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두 번째 방문으로 해외 사업 중 가장 부진한 중국시장 점검 차원으로 보인다.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베이징 공장 폐쇄 및 매각 문제도 남아 있다. 또 이르면 내주, 늦어도 다음 달 초로 알려진 임원 수시 인사가 대폭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중국 사업 부문에 대한 문책 인사 혹은 경고의 메시지가 담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베이징에 들렀다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2019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회(프레 올림픽)' 참석차 곧장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 방문의 주요 목적은 프레 올림픽 행사 참석이지만 최근 한국 기업을 정조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자동차 업계로 확산할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공급선과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수석부회장이 양궁 프레 올림픽 참석차 18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필요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핵심 소재 기술의 상당 부분은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전기차는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이며 수소차는 연료전지스택, 수소저장장치, 수소공급장치 등 핵심 부품 모두 해당한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소재 핵심 기술은 선진국 대비 30~40% 수준이며 수소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는 등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핵심 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취임 이후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몇 가지 개편 작업을 서두른 것도 각종 경영 불확실성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매년 연말 시행하던 정기 인사를 수시 인사로 전환하고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도 수시 채용으로 변경하는 등 인사 제도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6단계 임원 직급을 4단계로 간소화했으며 부장급 이하 직급 체계 개편도 한창 추진 중이다. 또 연구개발본부를 기능 중심의 병렬 구조에서 복잡성을 줄인 삼각 편대로 전환해 유연성과 책임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며 늦어도 내달 초 저성과 임원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의 쇄신형 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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