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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블러]캐릭터·공유오피스까지, '불황' 옷 입은 식품의 이유있는 영역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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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한 우물만 팔면 살아남지 못한다
하이트진로·롯데제과·대상 등 新사업 진출
메뉴 확대, 간편대응식 등 카테고리 확장도

[유통 빅블러]캐릭터·공유오피스까지, '불황' 옷 입은 식품의 이유있는 영역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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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미래학자인 스탠 데이비스는 1999년 '블러 :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의 속도'라는 저서에서 '블러(blur)'라는 단어를 혁신적 변화에 따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로 썼다. 그로부터 20년 뒤 인터넷의 발달로 일상생활에서 온오프라인이 통합되자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빅 블러(Big Blur)'가 생존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빅블러는 '생산자-소비자, 소기업-대기업, 온오프라인, 제품 서비스간 경계융화를 중심으로 산업·업종간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조용호 저)’에서 최초로 제시됐다. 아시아경제는 깊어지는 불황의 그늘 속에 생존을 위해 경계를 허물고 영역 파괴에 나선 유통업계의 변신에 대해 총 5회의 시리즈를 통해 모색하고자 한다.


빙그레 비바시티

빙그레 비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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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마니아인 대학생 이미지(26세)씨는 호기심에 토니모리와 컬래버레이션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불타는에디션:화끈한 꼴라보' 제품 중 쿠션, 립 틴트, 블러셔 등 5종을 구매했다. 이씨는 "좋아하는 제품이 한정판으로 나오면 사는데, 친한 친구도 메로나가 컬래버레이션한 신발, 티셔츠 등을 모두 샀다"면서 "지금 아니면 못 사는 거라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사실이고 구매 욕구도 크다"고 말했다.

'한 우물만 팔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식품ㆍ외식업체들의 외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 제2브랜드 론칭 등 새로운 도전에 한창이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영역파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한 우물 경영'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발길을 잡을 수 없고,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수익창출을 극대화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제과 헬스원 제품

롯데제과 헬스원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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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는 벤처투자사인 더벤처스와 함께 공유오피스 '뉴블록'을 최근 오픈했다. 서울 서초사옥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사업으로 입주한 스타트업에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겸한다. 과자가 주력제품인 롯데제과는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진출했다. '빼빼로' '칸쵸' '말랑카우' 등 인지도가 높은 자사 캐릭터를 이용해 판권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다. 최근 캐릭터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봉제 인형, IT 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인기 캐릭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산업에 활용해 판권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죽 리조또

본죽 리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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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ㆍ외식업체들도 사업다각화에 한창이다. 대상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단체급식 사업, 외식 컨설팅 사업, 식음료품 수출입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과 용역제공 등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식품사업에만 집중했던 빙그레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제조, 가공, 운반, 소분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또 빙그레는 최근 건강식품 통합브랜드 'TFT'를 론칭, 건기식 시장에도 진출했다.

본업에서 진화된 먹거리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도 있다. 죽 제품만 고집해왔던 본아이에프는 최근 리조또 제품을 처음으로 내놨다. 가정간편식(HMR) 다양화의 일환으로 한 끼 식사류로 또 다른 카테고리를 개척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과자에 주력했던 오리온은 기능성 물과 건기식ㆍ디저트ㆍ간편대용식 등 4대 신사업에 도전 중이다. 디저트 초코파이와 마켓오 네이처를 통해 선보인 디저트와 간편대용식은 시장에 안착했고 기능성 물은 이르면 8월 제주용암수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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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체들이 너도나도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식품ㆍ외식업계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 유지는 가능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 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전략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식품ㆍ외식 시장의 영역 파괴는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멀티 매장이 활성화되고, 제품과 서비스간 크로스 오버와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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