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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코스닥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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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전환가 조정→CB·BW 물량 부담 악순환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위축에 옥석 가리기 따른 지수 하락 우려

엎친데 덮친 코스닥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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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닥 시장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이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데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물량 부담이 커진 탓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4월15일 이후로 3개월 동안 코스닥 상장사가 낸 전환가액 조정 공시 건수는 2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건 대비 42.3%(82건) 증가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에 4.3건씩 전환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저가 종목이 쏟아지면서 CB 전환가 조정 공시는 늘고 있다.

상장사는 CB를 발행할 때 이자율을 낮추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채권자에게 부여한다. 채권자는 CB를 전환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면 전환가격이 주가보다 낮으면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전환가격은 주가가 하락했을 때 최대 30%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다.


전환가격을 조정한다는 의미는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전환가액 조정 공시를 낸 포티스를 보면 전환가액을 기존 1020원에서 957원으로 6.2% 하향 조정했다. 전환 가능주식 수는 2941만주에서 3135만주로 늘었다. 포티스 상장 주식 수가 5256만주인 점을 고려하면 전환 가능 주식 물량이 60%에 달한다. 포티스 현재주가가 880원선이고 전환가능 시기가 내년이기 때문에 당장 전환물량이 쏟아지지는 않겠지만 신규 투자가 유입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환가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갔을 때는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난해 발행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 발행 규모가 유독 많았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5조원 규모의 CB와 BW가 발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3조3000억원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올해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 늘면서 코스닥 시장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메자닌 채권 발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같은해 4월 출시한 코스닥 벤처펀드 영향이 컸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사의 신주 투자 비중을 채우기 위한 메자닌 채권 인기가 높아졌고 상장사는 낮은 이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해 5월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환가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하게 CB와 BW를 발행한 상장사는 오버행 이슈와 같은 맥락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량 부담이 커진 데다 코스닥 시장 내 업종 비중이 큰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도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상당한 조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시가총액은 각각 7조5000억원, 3조2000억원에 달한다"며 "전통 제약ㆍ바이오 업체인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아직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 업종 내 '옥석 가리기'로 코스닥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며 "바이오 업종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이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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