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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日 수출 규제 불화수소 한국에 공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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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광호 기자, 김혜원 기자] 러시아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 러시아의 제안이 언급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가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러시아가 일본 보다 더 우수한 불화수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산 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 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에칭(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는 것)과 불순물 제거 공정에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불화수소를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불화수소의 일본산 수입 비중은 41.9%에 이른다.


러시아의 공급 제안은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단기 대책 방안으로 제시한 수입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제안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주 개발 등 원천 기술이 워낙 많고 뛰어나다”며 “나로호 사례도 있듯이 러시아가 원천 기술력 확보하고 있는 화학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제품화 상업화에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산 소재 들여와 협력하자는 의미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 공급 기본적으로 기업의 판단에 달렸다"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국제정치나 외교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교 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현재 확인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국제정치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나라여서 섣불리 판단하지는 못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일본 기업과의 협력 관계 등을 생각할 것이고, 러시아의 신뢰나 중장기적 검토 가능성 등 빠르게 판단,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는 기업의 입장을 들어보면서 외교적으로나 국제적으로 파장이 있을 지에 대해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단 공급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러시아산 샘플을 받아서 두 달 정도 품질과 적합성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사이 기간을 버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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