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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보복설에 日 바이어 걱정…이러다 일본수출 다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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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한일교류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의 조언
정치 안되면 경제 더 교류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방일 매우 잘한 일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이노비즈협회장)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우려와 해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이노비즈협회장)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우려와 해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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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일본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보복할 것 같으니 미리 준비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 일본에서 부품을 공급받은 기업들도 불안하지만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거래선을 바꾸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에서 만난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는 일본의 반도체소재 등 수출제한 조치 이후 한일 기업인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우리도 일본에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소문들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대(對)일본 수입업체뿐만 아니라 수출 중소기업들도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강 대 강 국면에 들어서면 주문자생산(OEM)으로 수입했던 한국산 제품 거래선을 한국이 아닌 대만 등 다른 나라로 옮길 수도 있다.


조 대표는 한국도키멕을 찾은 일본 바이어들과 이번 양국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아예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있다. 오로지 업무 이야기만 나누면서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일에만 힘을 모으고 있다. 정치가 안 되면 경제인끼리라도 더욱 더 왕성하게 교류해 양국 간 갈등을 해소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조 대표가 1998년 설립한 한국도키멕은 유공압기기, 실린더, 산업용 첨단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유수 제어기기 메이커인 도키멕(현 도쿄케이키)의 투자법인으로 설립된 회사다.

조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 대기업에 근무할 때부터 일본 기업들과 교류하면서 39여년간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다. 기술제휴 등을 통해 제품 국산화에도 성공했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이 모인 이노비즈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노비즈협회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정부에 대책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이노비즈협회장). 사진=이노비즈협회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이노비즈협회장). 사진=이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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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일본이 과거에는 한국에 미안함도 있고 선린관계를 가지고 싶어했지만 한국 경제가 많이 성장하면서 이제는 경쟁 관계로 보는 의식이 더 커지고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양국 간 갈등이 더 커져 일본이 향후 수출 규제 품목을 늘리고 장기화되면 국내 부품 가격도 올라갈 것이고 결국 수출 경쟁력까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본과 거래하는 기업들이) 오랫동안 신뢰, 안전, 신용이라는 3가지 축으로 사업을 해왔을 텐데 이번에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갈등이 있더라도 기업인들끼리는 지금까지 쌓은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출규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며 8월 초 중소기업사절단이 민간 차원의 관계개선을 위해 방일(訪日)하기로 한 것도 바람직한 행보로 평가했다.


조 대표는 "정치인은 실리보다 명분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기업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더 생각해야 된다"면서 "한일 경제는 상호 협력관계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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