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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익에 베팅한 외국인, 한국 채권 120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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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채권 투자잔액 처음으로 120조원 넘겨

환차익 등 노리고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채권 집중매수

환차익에 베팅한 외국인, 한국 채권 120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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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2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투자 규모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 채권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투자매력이 커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123조441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5일 처음으로 12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한국 채권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5월 한 달 간 외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금액은 약 7조원으로 2008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도 채권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들어 26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우리나라 채권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주로 만기 1~5년 미만의 단기물에 50% 이상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단기성 차익거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1142원이었던 원·달러 평균환율은 5월 들어 1184원으로 40원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부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자 한국 채권을 저가에 매수해 향후 원화가치가 반등하면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상당 규모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것도 채권 매수자금 증가의 원인 중에 하나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요인이 큰 만큼 추가적인 매수강도는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우리 경제 상황 악화로 채권투자 자금이 크게 빠질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금이 일시에 빠져 나갈 경우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급격한 성장률 하락과 재정지출 확대, 가계부채 급증 및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외신인도 악화에 따른 채권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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