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학교 가야 되는데…” 화재 휴교령에도 학교 찾은 은명초 학생들

최종수정 2019.06.27 11:21 기사입력 2019.06.27 09:04

댓글쓰기

주민들 “끔찍한 불…하교 후라 그나마 다행”
휴교령에도 잠옷 바람으로 학교 찾은 아이들

27일 오전 8시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전날 화재로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은명초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까맣게 타버린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27일 오전 8시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전날 화재로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은명초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까맣게 타버린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평소 같으면 등교하는 아이들로 한창 북적거려야 할 27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앞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전날 화재로 이날과 28일, 양일 간 휴교령이 내려진 탓이다. 학교 부근 도로를 청소하는 경비원과 이곳을 지나는 출근길 주민들 만이 이따금씩 걸음을 멈춰선 채 새까맣게 타버린 초등학교 건물을 바라볼 뿐이었다.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출근길에 처음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혹여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주민 김제숙(42·여)씨는 “어제 TV를 보지 않아 불이 난 지 전혀 몰랐었다”면서 “그래도 아이들 수업이 끝난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휴교령이 내려졌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학교를 찾은 아이들도 있었다. 은명초등학교에서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재학생 이모(8)군은 형(11)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잠옷 바람으로 학교로 향했다. 학교 울타리에 매달려 화재 현장을 바라보던 이군은 “어제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있었는데 ‘펑’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려 창문을 열어보니 학교가 불에 타고 있었다”면서 “3학년 형들이 쓰는 건물인데 걱정돼서 일찍 나왔다”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전날 화재로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평소 등교하는 아이들로 붐볐을 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27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전날 화재로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평소 등교하는 아이들로 붐볐을 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이군의 표정이 말해주듯 화재가 발생했던 학교의 모습은 처참했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소각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은 전소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16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매캐한 냄새도 여전히 진동했다. 은명초는 물론 이곳과 펜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신진과학기술고등학교 관계자들도 현장을 수습하는 데 바쁜 모습이었다. 은명초 경비원 A씨는 “어제는 비번이라 집에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 놀란 마음에 학교에 나왔다가 들어갔다”면서 “당장 오늘과 내일 휴교령이 내려졌지만, 완전히 수습되려면 며칠은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3시59분께 은명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해 교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학생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5층짜리 학교 건물 밖 쓰레기 집하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불은 집하장 옆 주차장의 차와 학교 건물에 옮겨붙은 뒤 오후 5시 33분께 완전히 꺼졌다. 주차된 차량 10여대도 모두 불에 탔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전날 화재로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평소 등교하는 아이들로 붐볐을 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27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전날 화재로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평소 등교하는 아이들로 붐볐을 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불이 났을 당시 학교에는 방과 후 학습을 하는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 등 총 12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대피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5층에 있던 교사 2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했지만, 소방당국이 구조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불이 난 학교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지만, 4~5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CCTV 등을 수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지금 쓰는 번호 좋은 번호일까?

※아시아경제 숫자 운세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