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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에 발목잡힌 윤석금, 코웨이 재매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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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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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실패한 기업도 다시 일어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웅진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이후 지난 3월 그룹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을 통해 인수거래를 완료하고 '웅진코웨이'로 새출발했지만 '태양광 사업의 저주'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7일 그룹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재무적리스크의 선재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다. 예상치 못한 재무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위기발생 이전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웅진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이다. 매각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그룹은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 보유지분 22.17%(1635만8712주)에 대한 인수거래를 지난 3월 웅진씽크빅을 통해 완료했다. 보유지분 인수대금 약 1조6831억원이 투입됐다. 2012년 10월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지 6년 만에 되찾았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원은 현금으로 보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 신청하게 됐다. 더불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이번에 웅진코웨이 재매각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태양광 사업이다. 과거 그룹의 재무 상황을 악화시켜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갈 당시에도 태양광 사업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현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본사 모습.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현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본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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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은 1980년 혜임인터내셔널(현 웅진씽크빅)에서 출발해 한때 매출 6조원 규모의 30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1989년 창립한 웅진코웨이는 국내 최초로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 서비스 등을 도입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그룹 성장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힘입어 그룹은 2006년부터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을 설립하며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다. 태양광 사업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 등에서의 적자가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웅진폴리실리콘 등을 매각하면서 그룹 해체 위기를 겪었다. 웅진코웨이는 코웨이로 사명이 바뀌었다. 그룹은 위기 속에서도 2014년 2월 회생절차를 종결한 이후 차근차근 재도약을 준비해왔다. 특히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재도약과 새로운 미래를 예고했다. 당시 윤 회장은 "코웨이 인수는 웅진그룹의 미래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통해 그룹 경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룹 측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에 지주사 및 웅진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돼 송구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렌털 시장의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지만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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