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청년들 목소리 담았다" vs "모양새가 좀 그렇다"…최임위 신경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최저임금위, 법정기한 하루 앞두고 5차 전원회의 개최
근로자위원, 장미꽃 나눠주고 업종별 차등 반대 엽서 전달
박준식 위원장 "가시적 성과 기대…생산적 논의 협조해달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거리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회의 전에 이걸 전달하고 시작하면 어떨까 해서 준비했다."(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예정에 없던 일인 것 같은데 좀 모양새가.."(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6일 최저임금위원회의 제5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회의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27일)을 하루 앞둔 이날 회의 시작 전부터 노사간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며 준비해 온 엽서가 발단이 됐다.


앞서 김 사무처장을 비롯한 근로자위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최저임금위원들에게 일일이 장미꽃 한 송이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용자위원들은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회의 시작하기 앞서 말씀 드린다"며 "저희가 5일 동안 거리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담긴 엽서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김 사무처장은 "(최임위가) 공개 공청회도 진행하고 현장 목소리를 많이 수렴하고자 노력하신 것 같아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왔다"며 "회의 전에 이걸 전달하고 시작하면 어떨까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박 위원장의 자리로 가 '모두에게 평등한 최저임금을 요구하는 청년 352명의 엽서'라고 적힌 상자를 전달했고, 박 위원장은 이를 받았다. 엽서에는 청년 알바 등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저임금 제도 취지를 고려해 업종별 차등적용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엽서 전달식이 진행되자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가 터지며 관심을 끌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업종별 차등적용을 요구하는 경영계 측은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았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예정에 없던 일인 것 같은데 좀 모양새가…"라고 말끝을 흐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용자위원인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최저임금위원회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회의를 끌고 가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김 위원의 지적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최저임금과 관련해 청년들의 여러가지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에서, 공감하고 공유하는 차원에서 받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위원인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청년들의 절실함을 담아서 주는 건 좋은데 사실 청년들이 가장 좋은 건 시간이 많고 기회도 많다는 점"이라며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은 시간과 기회가 굉장히 적다. 그런 면에서 똑같이 절실한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저런 마음을 충분히 감안하되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다시 한번 헤아려 달라"며 "저희는 편지 대신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계속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정 위원에게 "해주신 말씀을 감사하게 마음에 담겠다"고 상황을 마무리 짓고 회의를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전원회의에서는 최저임금 결정 단위, 사업 종류별 구분적용 논의를 마무리 하고 2020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며 "오늘부터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있길 위원장으로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에 얘기했듯이 법정기한 내에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며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