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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경제계 한목소리 "한일관계 악화로 교류 절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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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세미나
"재계부터 한일관계 회복해야" 韓日기업인들 공감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한일 관계 악화로 양국 재계에서 외교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교류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인들은 양국 경제 교류의 중요성이 큰 만큼 한일 관계가 먼저 회복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 민간 영역인 경제분야가 경색되면 서로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일경제협회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개최한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세미나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기업인들은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한일관계가 경제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그동안 일시적으로 한일 양국의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진 경우에도 경제협력과 경제인들의 우호 친선 관계는 공고히 유지돼왔다"며 "하지만 최근 한일관계가 역사적 이슈와 관련해 불편해지면서 양국 경제협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양국 투자와 교역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액은 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한일 수출입 규모도 193억달러에 그쳤다. 전년 대비 11.5% 줄어든 것이다.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일경제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한일 경제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일경제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한일 경제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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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한일 경제교류 악화 요인으로 최근 불거진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첨예한 의견 차를 꼽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외교부가 양국 기업의 자발적 출연을 통한 피해자 지원을 제안했지만 일본 측이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다. 후폭풍도 컸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불발되는 등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어려울수록 경제 교류가 더 중요하다며 경제인들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한일 양국은 첨예한 현안 대립으로 경제인 교류마저 심대한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한일 관계는 긴 역사 속에서 위기를 겪어왔지만 우리 선배들은 경제협력 부문에서만큼은 끈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패널 토론에 참석한 일본 기업인들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시노하라 오사무 다이이치시설공업 대표이사는 "최근 대구에 있는 일본기업 대상 전용 단지가 텅텅 비어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치와 경제는 따로 분리돼야 하는데 요즘 들어서는 서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인재들의 훌륭한 영업력과 일본의 선진 기술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합작 회사 설립 등 각종 투자를 통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천주 캐논코리아 대표이사는 "마치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일본 기업들이 한국 투자와 신규제품 개발 등을 미루고 있다"며 "과거 정치적 문제는 서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현 정부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이나 미래 예측 가능성 등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털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 경제인들과 기업들이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국 신뢰와 협력관계를 확인해야 할 때"라며 "우호적이고 동반자적 한일관계 회복에 경제인들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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