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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의 역설]하반기 서울분양 '우선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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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의 역설]하반기 서울분양 '우선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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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분양 시장이 멈춰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 강화가 불러온 나비효과다. 올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던 주요 단지들이 일정을 속속 연기하는가 하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후분양으로 돌아서는 단지도 늘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물량은 3만8189가구다. 이들 가운데 하반기 가장 먼저 분양이 예고됐던 '힐스테이트 세운'의 분양이 잠정 중단됐다. 이 아파트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 13년만에 주택 공급으로 주목받았지만, HUG와의 분양가 조율에 실패하며 분양 일정을 미뤘다.


지난 24일부터 바뀐 HUG 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선분양 단지들은 분양가격을 직전 분양가 대비 105%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 1년 이내 분양은 종전 분양가의 100% 이내, 1년 초과 분양의 경우 105% 이내, 주변시세의 100% 이내 등의 조건이 붙어서다. 분양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인 더센터시티주식회사는 3.3㎡당 약 3200만원을 제시한 반면 HUG는 2700만원대를 요구해 끝내 협의를 못했다"면서 "어제부터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부지에 조성하는 브라이튼 여의도 주상복합단지도 분양가 재협상 등에 나섰다.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재건축 단지에선 후분양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은 최근 후분양 결정을 내렸다. 조합측은 3.3㎡당 4700만원대 분양가를 주장했으나 HUG는 지난 4월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3.3㎡당 4569만원) 수준에 맞출 것을 요구하면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상아2차의 주변 시세는 3.3㎡당 6300만원 선이다. 분양가와 시세 격차가 커지자 조합은 결국 후분양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등 후분양을 검토하는 정비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둔촌주공은 총 가구 수 1만2032가구, 일반분양 물량만 5000여가구 수준의 매머드급 단지로 분양 일정에 대한 업계 관심이 큰 곳이다. 현재 분양가 문제로 후분양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어 오는 10월로 예정했던 분양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을 하면 실질적인 수요자 알권리가 높아지고 하자 갈등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나 분양가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후분양으로 인해 향후 2년여 간 분양 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양 지연으로 시선이 재고 아파트로 쏠리면서 집값을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가격규제가 주는 시장 부작용이 공급물량 부족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당장 발생하는 정책 효과뿐 아니라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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