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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는 왜 '독이 든 성배' 가덕 신공항 꺼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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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광역단체장 가덕 신공항 불씨 살리기…21대 총선과 맞물려 정치 쟁점화, TK 민심엔 적신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해양과 대륙을 잇는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 강연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주장에 힘을 실었다.


송 의원은 이번 강연이 "수도권을 비롯한 국민적 지지 여론 확산에 본격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여당의 4선 의원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발언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신공항 문제는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의 쟁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송 의원을 비롯해 여당 중진들의 견해도 다양하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를 전달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를 전달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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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토교통부와 PK 광역단체장들의 만남은 신공항 논란의 불씨가 번진 계기가 됐다.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국무총리실에서 논의하게 된다면 국토부도 지속해서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리적 결론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모색했던 정부의 판단이 뒤집힐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가장 적극적인 오 시장은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드는 문제는 800만 국민의 소망이기 때문에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쟁점이 될 경우 여당의 총선 전략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에 무게를 싣게 된다면 PK 쪽 여당 의원들의 총선 행보에 긍정적 신호로 다가올 수 있다. 반면 여당의 TK 지역 의원들에게는 적신호다.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PK 단체장과 국토부 장관 회동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PK 지역 완승을 거뒀지만 민심의 흐름은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한국당과 박빙의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바닥 민심은 좋지 않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5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배경은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 일을 맡겨보자는 민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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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여당 의원들은 1년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일을 맡겨보니 잘한다는 것을 증명할 결과물을 보여야 하는 셈이다. 지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신공항 문제는 정책 추진력을 가늠할 지표가 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좌초되는 상황이 온다면 여당에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 의원과 홍 의원도 이 문제를 방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권 내부의 파워게임에서 밀리는 인상을 준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 상황이 더욱 어렵게 흐를 수밖에 없다. 여권 내부의 파워게임에서 밀리는 인상을 준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 상황이 더욱 어렵게 흐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구 쪽에서는 신공항 문제를 정치 쟁점으로 부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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