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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10분전 취소한 트럼프, 이번엔 '그림자 전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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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드론 피격에 공격 명령했다 10분 전 철회
미국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전쟁' 준비
트럼프 "볼턴은 매파…난 강경·온건파 모두 원해"

이란 공격 10분전 취소한 트럼프, 이번엔 '그림자 전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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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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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내게는 두 그룹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비둘기, 하나는 매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분명히 매파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양쪽 모두를 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보좌관들 때문에 이란에 대해 군사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백악관 내에서 벌어지는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논쟁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혼란스러운 양상은 미국의 대(對)이란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가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조지프 던퍼드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보고를 받고 공격 10분 전에 이를 급히 철회했다. 대신 미국은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이란에 전방위적 공격을 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조선ㆍ무인항공기(드론) 공격 후 미국을 탓하고, 우호 세력을 이용해 친(親)미 국가를 공격하는 이란의 방식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날도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을 공격했다. 미국과 이란 간 이른바 '그림자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림자 전쟁은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 인물 등을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ㆍ현직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드러나지 않게 이란을 공격하는 옵션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 상황에서 전통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하는 것은 미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는 '비둘기파'의 말이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새 비밀 작전에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이 해상 공격에 사용하는 선박의 무력화, 이란 내 불안 조성 작전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시키는 작전도 포함된다.


숀 맥페이트 미국 국방대학교 교수는 "이란과 싸우려면 어둠 속에서 싸워야 한다"며 "앞으로 대응 방식이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유가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공개 타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다. 주체를 밝히지 않는 공격은 미국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NYT는 공개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회색 작전'은 오히려 무력 전쟁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이번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G20 회의를 계기로 출장 경과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유지를 원하는 유럽 정상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만난다는 점도 변수다.


한편 미국은 24일 이란에 대한 새 제재를 발표한다. 그림자 전쟁을 추진하면서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테러 조직에 대한 돈줄을 차단하는 금융 제재는 단행하는 셈이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의 대화 여지는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한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당신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대화하고 싶다면 그것은 좋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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