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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미스터리…아프다던 고유정 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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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들 새벽에 숨졌나
새벽 1시 정상 활동 → 오전 10시 숨진채 발견
시반, 체온, 등 근거로 오전 8시 안에 사망 추정

지난 7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7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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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고유정(36)이 현남편 A(37) 씨로부터 의붓아들(6) 살해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가운데, 아들이 숨진 당일 고 씨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2일 당시 고 씨는 감기 기운을 이유로 다른 방에서 잠을 잤지만,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잠들지 않고 깨어있었다. 이후 아들 B군은 이날 오전 10시께 숨진채 발견됐다.

현남편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고유정은) 감기에 걸려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


당시 드러난 고유정의 행적을 보면 고 씨는 바로 잠들지 않고 자신의 거주지인 아파트 입주민 온라인커뮤니티에 접속해 한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고유정은 댓글로 "아파트에 영·유아, 초·중·고 자녀를 두신 분들이 많아 두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각종 놀이, 체육, 실현가능한 프로그램 참고하여)과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특히 솜사탕 등을 이벤트식으로 넣어서 입주자분들이 참여하는 즐거운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바자회도 꼭 열렸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글이 올라온 시각은 0시5분이다. 이후 B 군은 오전 10시10분께 숨진채 발견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의 구급일지 기록에 따르면 B 군은 사고 발생 당일 새벽 1시께까지 정상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의 한 가게에 들른 모습.

경찰은 고씨가 이 가게에서 방진복, 덧신 등을 구입했으며 이 물품들을 시신 훼손 과정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의 한 가게에 들른 모습. 경찰은 고씨가 이 가게에서 방진복, 덧신 등을 구입했으며 이 물품들을 시신 훼손 과정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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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 씨는 "아들의 시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반은 심장박동이 정지되면 혈액이 중력의 작용으로 몸의 저부(低部)에 있는 부분의 모세혈관 내로 침강해 외표피층에 착색이 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A 씨 진술과 구급일지 등 기록을 종합하면 B 군은 최소 1시께까지 살아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오전 10시께 숨진채 발견을 시각을 기준으로 최대 2시간 전후로 시신서 나타나는 시반 현상을 적용하면 오전 8시 안에 숨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체온이 측정되지 않은 점(34도 미만 측정 불가) 등 역시 B 군은 발견되기 수 시간 전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시반, 체온 등 이를 기준으로 시간대를 좁히면 B 군의 정상 상태가 확인된 오전 1시를 기준으로 오전 8시까지 7시간 안에 사고 혹은 범행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간대 고유정의 행적은 집 안에 폐쇄회로(CC)TV 등이 없어 확인할 방법이 없다.


관련해 A 씨는 "고유정이 제주에서 청주로 올라오면 감기 때문에 따로 자야한다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고유정은 감기약을 먹을 정도가 아니였다"고 말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의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했다. 약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2일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호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2일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이 호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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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고 씨가 B 군이 숨지는 당일 올린 글은 일종의 '알리바이'일 수 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동기에 대해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수박을 썰다가 흉기로 방어했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는 전남편이 발송한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고유정이 전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핸드폰에 전송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은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이 발생한 3월2일을 전후한 고씨 부부의 행적과 관련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통신기록, 인터넷 사용 기록 등에 대한 분석도 상당부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25일에는 전남편 살해 사건이 발생한 제주에 수사관을 급파해 고유정에 대한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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