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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벽'에 막힌 중국…G20 회의 앞둔 시진핑의 딜레마

최종수정 2019.06.17 09:21 기사입력 2019.06.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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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과의 무역갈등 해결이라는 시급한 숙제를 안고 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홍콩에서 벌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로 딜레마에 빠졌다. 송환법을 계기로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따르고 있는 홍콩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계산이었지만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코 앞에 두고 벌어진 홍콩 시위가 무역협상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미국의 공격 카드로 제기될 가능성이 커지자 일단 한발 후퇴하는 모습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미국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미ㆍ중 정상이 따로 만나 홍콩 시위 이슈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몇주 후에 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홍콩 이슈는 그들이 논의하는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홍콩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홍콩 시민들이 가치있어 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강력한 인권 옹호자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홍콩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고 발언한 터라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홍콩 문제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민심 동요를 우려하고 있는 시 주석은 G20 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있지만 갑자기 불거진 홍콩 이슈로 계산이 복잡해졌다. 가뜩이나 신장(新疆)위구르 지역에서의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과 6·4 톈안먼30주년 등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번 홍콩 시위까지 중국의 인권침해 사례로 몰고갈 경우 시 주석이 받는 정치·외교적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6일 홍콩에서 약 200만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공식적 '사과'로 이어진 것도 시 주석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홍콩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사과했다. 홍콩 정부의 공식적 첫 사과인 이번 성명은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격렬해진 시위 때문에 송환법 심의를 보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후퇴한 셈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송환법 추진 강행 의지를 밝히고 '폭동'에 대한 홍콩경찰의 강경진압이 정당했다고 주장해온 홍콩 정부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압박에 힘을 빼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시위 초기만 해도 중국 정부 역시 송환법 표결을 지지하며 홍콩을 압박했지만, 홍콩 시위가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로 이슈화될 조짐이 보이자 홍콩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식으로 한발 뒤로 빠지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번 시위 때문에 하나의 중국, 일국양제 원칙으로 대만까지 껴안으려 했던 시 주석의 계산법도 복잡해졌다.


홍콩에 적용 중인 일국양제 원칙을 향후 대만과 통일에도 적용하려는 계산이었지만 이번 시위로 대만 내에서도 중국 본토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대만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한궈위 가오슝시 시장은 전날 "일국양제를 거부한다. 중화민국과 자유민주의 태도를 굳건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의 곤란해진 입장이 당장 홍콩의 송환법 재추진을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송환법의 보류가 아니라 자연소멸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 입법회 의원 임기가 내년 7월 끝나기 때문에 이 기간 내 송환법이 재추진되지 않으면 법안은 자연스럽게 소멸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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