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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퇴출 전쟁, 화장품도 참전…10년 후 기대

최종수정 2019.06.16 08:34 기사입력 2019.06.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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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화장품 부흥 주도…사회악 인식
전세계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운동 확산
소비자 노바이 운동도…국내외 화장품 업체 자성 노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외에서 화장품 소비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화장품업계에서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재질의 용기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주요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제품군에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용기 산업 규모는 매출액 기준 매년 약 250억달러(약 29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70%가량이 재활용이 불가능해 매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플라스틱 포장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 화장품업계는 가벼우면서도 유연하고, 단단한 플라스틱의 장점들을 적극 수용했다. 깨지기 쉽고 무거웠던 기존의 유리 용기는 손쉽게 대체됐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대신 가벼운 샤워 문화가 자리잡고 기존 사각 바 형태의 비누 대신 다양한 제형의 목욕제품들이 생산되면서 플라스틱 용기는 더 적극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재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 가령 캐나다 정부는 유럽연합(EU)에 이어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가방이나 빨대 등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플라스틱은 수백년간 썩지 않고 남아 야생동물을 해치거나 중금속이나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져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화장품 소비자들 역시 과도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자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내용물을 남김 없이 써서 불필요한 소비를 막자는 캠페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피드에서 확산된 해시태그(#) '노바이(NoBuy)' 또는 '로우바이(LowBuy)' 운동이 대표적이다. 유명 유튜버인 켈리 구치나 세레인 우도 변화에 동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화장품업체들도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G의 화장품 브랜드 올레이는 오는 10월부터 베스트셀러 제품인 '리제너리스트 휩 모이스처라이저'를 세 달간 리필이 가능한 패키지에 담아 판매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 운동의 일환이다. 올레이는 이번 실험을 통해 100만파운드에 해당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레알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포장 패키지를 재사용 가능하거나, 리필이 가능하거나,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재활용된 재료로 만들 방침이다. 작년에도 전체 포장에 대한 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을 전년 대비 19% 이상 높였다.


화장품업계 혁신의 원조 격인 핸드메이드 화장품 회사인 러쉬는 20여년 전 샴푸 제품의 제형을 바꿨다. 제품 구성성분이 대부분 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물을 빼버리고 고형 바 형태로 바꾼 것이다. 글로벌 회사인 만큼 전 세계로 제품 운송에 드는 비용과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소형 기업인 에스더블유베이직스은 출발선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전면에 세웠다. 주요 포장용기로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를 선택했다. 플라스틱 용기 대비 거의 10배에 가까운 비용이 들지만 신념을 위한 선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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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대형 화장품기업들이 대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으로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적 포장재 적용도 확대했다 작은 소형 택배 상자 두 가지를 개발해 소형 제품을 포장할 때 생기는 여유 공간을 최소화했다. 비닐 에어캡 등 플라스틱 비닐 완충재 대신 FSC(포레스트 스튜어드십 카운실)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사용한다. 자사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헤라, 프리메라, 아이오페, 한율 등의 출시 제품 중 일부에 FSC 인증 지류를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550여개 제품 단상자에 FSC 인증 지류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을 배제했다. 미세 플라스틱 향기 캡슐은 향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첨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헹굼 과정에서 생활하수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고 옷감에 붙어 소비자들의 피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세제 6종에 대해 '포장재 재활용 1등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재활용 1등급은 포장재의 몸체, 라벨, 마개 등이 모두 동일한 재질로 제작된 경우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회사 코스맥스도 친환경 용기 제작업체 이너보틀과 손잡고 재활용이 쉬운 화장품 패키지를 개발했다.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환경 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이 남아있는 채로 버려져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용기 내부에 화장품이 닿지 않게 만들어 재활용을 쉽게 만들었다. 기존 펌프 용기와는 달리 탄성이 높은 실리콘 파우치가 내용물을 모두 사용하게 해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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