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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 다가오면 왜?…참을 수 없는 막말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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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막말 논란, 불리하게 작용할까…인지도 상승, 지지도 결집, 선거공학 변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다시 관심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해안 관광'에 비유했다. 민 대변인은 '천렵(川獵)질' 논란으로 위축되기는커녕 다시 막말 논란에 불을 지핀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반응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이라고 민 대변인을 두둔했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은 10개월을 남겨두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공천 경쟁은 사실상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막말 논란이 공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의원들도 언행에 조심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오히려 두둔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런 행위를 멈출 이유가 없다.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 강화를 나서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가 될 전망이 높아지면서 추가경정예산과 각종 쟁점 법안 처리도 기약없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국회 앞 빨간 신호등이 현재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다./윤동주 기자 doso7@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 강화를 나서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가 될 전망이 높아지면서 추가경정예산과 각종 쟁점 법안 처리도 기약없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국회 앞 빨간 신호등이 현재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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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 다가오면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막말은 쏠쏠한 정치적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치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지도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막말 논란은 양날의 검이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할 말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의원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지지층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행보에 비판적 정서를 지닌 이들에게는 '사이다 발언'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막말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처럼 보이지만 지지층 결집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막말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투표율을 둘러싼 정치공학과도 맞물려 있다. 정치인들의 '거친 언어'는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자극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막말의 주체가 피해를 볼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지지층 결집을 이뤄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표율 하락이 반드시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해에 유독 정치인의 막말이 이어지는 것은 이유가 있다"면서 "정치인의 막말로 적과 동지의 이분법 구도가 형성되면 지지층은 결집하고 당의 단합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인들의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치인들은 SNS에 올리는 자극적 문장 몇 개만으로도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정책 개발에 힘을 쏟는 등 어려운 경로를 택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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