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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불가'서 한발 물러선 한은…시장선 벌써 기대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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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경로 불확실 커졌다"...'금리인하' 깜빡이 켠 이주열

복잡한 경제여건 고려해 올 4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제69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제69주년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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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행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동안 보여줬던 '기준금리 인하 논의 불가론'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초중반으로 급락하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자 그동안 대내외 연구기관들은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둔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시장의 요구를 일축하며 기준금리 인하는 현시점에서 논의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1월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시작으로 2월 금통위, 4월 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 5월 금통위 등 모든 공개석상에서 "아직 금리인하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는 발언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이날 이 총재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져 있는 상황이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으로 전일 1.53%까지 떨어지며 한은 기준금리인 1.75%를 크게 하회했다. 한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됐다. 3년물 뿐아니라 1년물부터 50년물까지 모든 만기에서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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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향이 무엇보다 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4일 시카고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당시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이 총재도 이날 기념사에서 '면밀한 점검'과 '적절한 대응' 등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슷한 키워드를 언급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정책스타일을 보면 통화정책 방향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때 기자간담회보다는 창립기념사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5월 금통위에서 '인하기대는 과하다'고 말했지만 이후 미국 Fed 인사들의 통화정책 톤이 급격히 금리 인하쪽으로 바뀌면서 부담이 줄어든 한은 총재도 열려있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였다. 한은은 보통 기준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앞서 소수의견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줬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미중 무역분쟁 방향, 반도체 경기하강 등 복잡한 경제여건을 고려해 올해 4분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된다면 한은도 금리인하 깜빡이를 켜고 4분기에는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장기간 기준금리 동결로 일부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보다 낮아지는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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