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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침체로 생산·설비 악순환…1분기 동반 감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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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3월 '깜짝 반등'
올해 1분기 산업 주요 지표는 '금융위기 수준'
제조업 평균가동률 71.9%…생산능력 8개월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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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올해 1분기 생산ㆍ설비투자 지수가 1년 전보다 주저앉은 배경에는 제조업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침체로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이 같은 생산능력 후퇴가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3월 생산, 소비, 투자 등 전 지표가 반등했지만 전달 하락 폭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생산 증가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 지표만 보고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3월 지표 반짝 상승…"기저효과"=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3.6%), 금속가공(3.3%)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 역시 반도체(20.5%), 화학제품(3.0%)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2.5% 늘었다. 최근 출시된 휴대폰의 반도체 탑재 용량이 늘면서 모바일용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7.7%),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9%) 등의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항공기 등 운송장비(26.2%), 기계류(3.8%) 투자가 모두 늘어난 덕분에 전월보다 10.0% 증가했다. 24개월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설비투자가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특히 항공기 수입이 늘었고 5G 이동통신과 관련해 통신망 구축,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이 설비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월 지표를 보면 생산, 투자, 소비 지표가 모두 개선됐지만 1분기를 통틀어 본 세 지표는 부진했다. 1분기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2.1%)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무려 19.5%나 줄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 급감은 전기업 등 공공부문(-38.8%) 및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통신 등 민간부문(-0.8%)이 동반 감소한 탓이다. 그나마 소비는 선방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제조업 침체로 생산·설비 악순환…1분기 동반 감소(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제조업 가동률ㆍ생산능력 동반 하락= 제조업 가동률과 설비투자가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수준으로 뒷걸음친 데는 제조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 유휴 설비를 제외한 제조업의 생산 가능 능력을 보여주는 3월 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증가했으나 전년과 견줘 0.5% 감소한 101.6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전체적인 생산능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제조업생산능력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표가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7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수준으로 추락했다. 1분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9%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생산능력이 감소했음에도 가동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조업 경기 침체는 설비투자 부진과도 맞닿아 있다. 설비투자 후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 경기 침체가 꼽히지만, 여기에 조선ㆍ자동차 등 주력 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신규 설비투자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설비투자 지표가 10% 이상 상승했지만 우려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통상적으로 설 연휴가 낀 달은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그다음 달은 증가한다"며 "이에 따라 2월보다 3월 지표가 조금 개선된 것을 두고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선행ㆍ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안 좋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 하강 내지는 하강된 경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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