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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사로만 쓰던 무인 편의점, 직접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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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계산대로 구매 편의성 높여…절도 위험엔 다소 취약
담배는 주민등록증 삽입 후 지문 스캔 거쳐 구매 가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24시간 유통의 신세계.' 그동안 무인 편의점에 대해 기사를 쓸 때, 정보기술(IT)의 결정체이자 대단한 혁신의 산물로 추켜세우는 기사만 썼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많은 기사를 쓰면서도, 집 근처에 무인 편의점이 없어 단 한 번도 결제를 해 본 적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그 아쉬움을 이번에 풀게 됐다. 조목인 기자와 함께 삼성동 테헤란로의 엔씨타워에 위치한 이마트24 무인편의점을 찾았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아 미리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왔지만, 그런 준비가 무색하게 신용카드를 갖다대는 것 만으로도 쉽게 문이 열렸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담배 자판기가 보였다. 일반적인 담배 자판기와 달리, 별도의 키오스크에서 결제 과정을 거쳐야 담배가 나오는 식이었다. 결제 과정은 다소 복잡했다. 주민등록증을 인식하고, 지문도 인식하는 이중 보안 구조로 되어 있었다.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도용할 수 없도록 한 장치인 듯했다.


담배 구매를 위해 주민등록증 삽입 후 직접 지문을 스캔하는 기자. 사진 = 김현우 PD

담배 구매를 위해 주민등록증 삽입 후 직접 지문을 스캔하는 기자. 사진 = 김현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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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민등록증을 입구에 밀어넣은 이후 난관에 부딪혔다. '인식할 수 없다'는 알림창이 뜬 것. '혹시 덜 집어넣었나' 해서 더 깊이 주민등록증을 집어넣은 것이 화근이 됐다. 그 이후부터는 인식이 안 되는 건 둘째치고 주민등록증이 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짐을 가지러 온 이마트24 직원이 키오스크를 열쇠로 열고 주민등록증을 빼내 주었다. 천만다행이었다. 20대로 보이는 직원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결국 조 기자의 주민등록증을 사용해 가까스로 담배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술도 혹시 구매할 수 있을까, 하고 냉장고를 살펴봤지만 술이 없었다. 무인 편의점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술을 구매하려면 사람이 상주해야 하는데, 그럼 무인 편의점을 차린 의미가 없기 때문.

생각보다 빠르게 바코드를 인식해 신속한 구매를 도운 셀프 계산대. 사진 = 김현우 PD

생각보다 빠르게 바코드를 인식해 신속한 구매를 도운 셀프 계산대. 사진 = 김현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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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물건들을 구매하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평이했다. 샌드위치와 떡을 가져와 계산 시작 버튼을 누르고 바코드를 찍은 후 카드로 결제하면 끝이다. 대형마트의 '셀프 계산대' 보다도 바코드 인식률이 좋고 과정도 일사천리였다. 지하철 역으로 세 정거장 옆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의 무인편의점 '시그니처'도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술과 담배를 구매하려면 롯데카드를 소지하는 것은 물론 정맥 인증을 위한 사전 신청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무인 편의점을 활용하며 그 무엇보다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중요성' 이었다. 아무리 무인 시스템이 IT 기술의 결정체이고 잘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사고가 생기면 사람의 힘이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언택트 트렌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무인 편의점이 확산된다 하더라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는 편의점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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