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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토스, 깜짝 결별 배경은…4년 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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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일 3영업일 앞두고 좌초
사업 모델 '동상이몽'에 경영권 갈등까지 겹쳐…현대해상도 발 빼
업계 "토스, 주도권 쥐려고 했을 듯…신한금융도 끌려다닐 이유 없다고 판단"
토스, 외국계 자본 유치 나서

신한·토스, 깜짝 결별 배경은…4년 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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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D-3'.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신한금융지주, 현대해상이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에서 줄줄이 발을 뺐다. 예비인가 신청일을 불과 3영업일 앞둔 갑작스러운 불참 선언이었다. 예상치 못한 토스뱅크 좌초 우려에 그 배경을 놓고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신한금융과 토스가 결별한 결정적인 배경에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2일 "토스가 주주들의 지분율에 상관없이 경영권을 사실상 독점하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모델 구상도 차이가 컸지만 경영권 문제를 놓고도 토스와 신한금융의 입장차가 워낙 커 결국 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34%의 지분을 투자하고, 신한금융이 15% 안팎의 지분 투자에 나설 예정이었다. 신한금융은 지분율에 비례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영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인터넷은행 방향을 놓고 '동상이몽'이었던 양측이 경영권 문제에서도 확연한 이견을 확인하자 끝내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토스는 스타트업 문화를 기반으로 한 소매ㆍ중소기업금융을 타깃으로 한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ㆍ유통ㆍICT 사업자가 두루 참여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노렸다. 신한금융의 불참 결정은 기존 은행이 참여하는 형태의 인터넷은행을 원했던 현대해상의 추가 이탈로도 이어졌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토스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위해서는 전통 은행이 아닌 핀테크업체인 토스 주도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컸을 것"이라며 "그렇다 보니 요구 조건도 까다로워졌고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토스에 무리하게 끌려다니면서까지 인터넷은행에 뛰어 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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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 불참 결정을 놓고 마치 4년 전 데자뷔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015년에도 신한금융의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가 예상됐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카카오는 신한금융을 주요 주주로 편입하려고 했지만 막판에 KB금융지주를 선택했다. 당시에도 카카오가 경영권을 전부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협상 내내 끌려다니던 신한금융이 끝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토스가 신한금융을 대체할 자본력 있는 투자자로 외국계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성사된다면 벤처캐피털(VC)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26~27일 예비인가 신청일이 코앞에 다가와 신청 전에 자본력 있는 주주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출범 전부터 삐걱대면서 금융당국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흥행의 김이 확 샌 것은 물론 토스뱅크의 자본력 문제로 신규 인가 절차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기준을 발표하면서 사업계획의 안정성 부문에서는 수익성, 자본력 등의 배점을 종전 50점에서 100점으로 확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빠지면 자본 안정성에서 다소 불안할 수 있지만 핀테크업체 주도시 혁신성 강화라는 측면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인터넷은행 주주구성이 확정되고 예비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평가해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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