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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은 남녘동포들 따뜻이 맞이할 것"…北의 '금강산 조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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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에 "금강산 관광 재개 서두르라" 잇따라 촉구
北 금강산-원산관광지구 엮어 경제효과 노리는 듯
전문가 "北의 '금강산 조급증' 역이용할 필요"


눈 내린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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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재개 용의를 표명한 이래 북한 매체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올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원산갈마관광지구와 금강산을 엮어 관광·경제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김 위원장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금강산 재개에 조급증을 보이는만큼, 대북 협상에서 이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금강산은 남녘동포들을 따뜻이 맞이할 것이다'라는 기사를 통해 "우리 원수님(김 위원장)께서는 새해의 첫 아침에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를 피력하셨다"면서 "우리 금강산은 언제나 자기를 찾아오는 남녘동포들을 따뜻이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문제 등이 걸려있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회견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남측의 이 같은 신중한 행보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앞선 20일 조선의오늘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남측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남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기사에서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우유부단하다"고 했다.


또다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21일 "금강산관광은 북남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면서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채택한 것이 아니며 외세에 휘둘리어서는 북남관계를 한 걸음도 전진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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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처럼 금강산 관광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금강산과 원산관광지구를 엮어 관광을 활성화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키우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원산관광지구는 올해 말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강산이라는 아이템과 엮으면 상당한 관광객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조급해하는만큼, 이를 대북 협상에서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북한에게 비록 미국과의 협상에서 완전히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북한이 반 발짝 양보한다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하고 철도 및 도로 연결 및 현대화, 가스관 사업 등 대규모의 호혜적인 경협이 가능해 우리 민족 전체가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산 관광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포함한 남북협력사업을 위해 정부는 미국과 지속적인 협의 채널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북·미간의 물밑 접촉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로 금강산 관광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제재 완화 카드가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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