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보이는데, 재무건전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연간 2600억원가량 부채가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달 초 기준으로 회사채가 1조1900억원에 이르며 기업어음 1조300억원, 기타차입금 400억원, 외화차입금 224억원 등이다. 올 들어 이미 3차례에 걸쳐 채권을 발행해 5000억원가량을 조달한데 이어 다시 1000억원규모 채권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박현주 회장이 34.32%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미래에셋증권 의 최대주주(18.62%), 미래에셋생명 2대주주(15.59%)다. 박 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핵심 회사다. 금융감독원은 2014년 이 회사에 대해 경영유의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자산 중 자회사 주식 비중이 76%를 차지하는 반면 고유 업무인 신기술금융은 1.4%에 불과하다는 이유였다.
미래에셋은 법적 지주회사 기준에 미치지 않도록 하면서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아니며,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지주회사 규제는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이다.
관련법상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계가 총 자산의 50% 이상이면 금융지주사로 자동 전환된다. 또 여신사 대주주가 발행한 주식 소유한도가 자기자본의 150%를 넘어서는 안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이 비율은 지난해 말 149%로 기준선 턱밑까지 갔으나 지난 6월 말에는 140%로 낮췄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증권신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신사업(신기술금융 및 자동차금융) 확장에 의한 현금 소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신기술금융 사업 특성상 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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