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무릎꿇기' 시위를 재개했다. 앞서 무릎꿇기 시위에 참가한 선수들을 "개자식들(sons of bitches)"이라고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NFL 시청률이 10년중 최저수준이라며 이들을 비꼬았다.
이 같은 무릎꿇기 시위는 2016년 전 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면서 경기 중 국가제창 시 일어서는 대신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으며 시작됐다. 이후 3시즌 연속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스틸스와 윌슨이 무릎을 꿇고 있는 동안, 팀원인 로버트 퀸은 주먹을 하늘로 들어올렸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원조 무릎꿇기 시위자이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실직자가 된 캐퍼닉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 형제들인 @kstills(스틸스)와 @ithinkisee12(윌슨)이 억압당하는 자들을 위해 싸우면서 흔들림 없는 용기를 계속 보여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그들은 공격당하고 협박당했을 때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우리의 저항의 근원은 사랑"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공격과 협박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킨 것이다.
한편 지난 주 나이키는 캐퍼닉을 30주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이 같은 선택은 나이키가 캐퍼닉의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미 보수층을 중심으로 SNS상 나이키 보이콧 운동 등을 촉발시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나이키 고객층의 대다수가 10~30대고 흑인이 많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번 광고로 충성고객층이 확대되고 장기적인 매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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