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7700억 매도 폭탄…코스닥은 0.45% 상승 마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다시 고개를 든 반도체 위기론에 코스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8월에 이어 9월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며 크게 꺾인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은 77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45억원, 500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이 털어낸 물량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역시 205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가 지난달에 이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D램 전망이 좋지 않다"며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이 지나쳐 어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점점 줄면서 결국 가격상승이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포스코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22% 내린 4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글로벌 판매대수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던 현대차 역시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 LG화학, 네이버,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은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0.72% 상승한 27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LG화학과 네이버는 각각 0.28%, 0.27%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국유리우선주를 포함해 한국특수형강, 계양전기우선주, 한국유리, 동양철관, 혜인 등이 10% 이상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종이 3% 이상 급등했다. 비금속광물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3.70% 오른 1929선으로 올라섰고 운수창고(2.25%), 건설(2.18%), 은행(1.72%), 기계(1.41%), 증권(1.3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에 전기전자업종이 홀도 2% 이상 하락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2.52% 내린 1만7148선으로 밀렸다. 종이 목재(-1.42%), 제조(-0.89%), 음식료(-0.74%)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0.45% 오른 818.8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68억원, 45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576억원어치를 팔았다. 사흘만에 반등이다.
코스피 시장과 달리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나노스가 21%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고 CJ ENM, 신라젠, 에이치엘비, 포스코켐텍 등도 동반 상승세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난소암 병용임상 효능이 확인됐다는 회사측 발표에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6.60% 오른 11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켐텍은 3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7% 이상 급등한 6만70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펄어비스는 유럽 게임개발사 인수 소식에 4% 이상 상승한 24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펄어비스가 글로벌 히트작 '이브 온라인' 개발사 CCP게임즈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CCP게임즈의 주식 100%를 펄어비스가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으로 두 회사는 독립적인 스튜디오로 운영하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비금속업종과 IT부품업종이 4% 이상 상승했다. 운송장비 부품업종도 3% 이상 상승했고 건설, 금속, 오락문화, 기타 제조 등 업종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인터넷,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등 업종은 1% 이상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476개, 하락 종목은 341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89개 종목이 상승했고 66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경창산업, 티플랙스, 성창오토텍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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