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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민음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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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카프카를>, <고대 그리스 서정시>, <이토록 두려운 사랑>

◆퇴근길엔 카프카를=만화로 읽는 세계 문학 에세이. 단순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이름을 알린 웹툰 작가 ‘의외의사실’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민음사 블로그에서 연재한 웹툰 「의외의사실의 세계 문학 읽기」를 엮은 것이다. 여기에 2017년 노벨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를 더했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모두 인간과 인생에 대해 깊은 이해를 보여 주는 세계 문학의 고전들이다. 작가는 고전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아, 각 작품마다 자기만의 이름을 붙였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는 ‘사랑이 시작되는 곳, 의심이 시작되는 곳’,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에는 ‘불안이 내 안에 뿌리를 내려’,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는 ‘젊은 시절을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언어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각 장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 가장 아름다운 대목을 골라 그림을 덧붙인 ‘이 장면’, 그리고 작가 이야기,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여섯 편에는, 작가와 그 주변의 인물 관계도를 추가해 그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작가의 활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 속 고전 읽기’를 콘셉트로 하는 이 책은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를 모두 짚어 주면서도 여백이 많고 편안한 그림체에, 일기를 몰래 보는 듯한 손글씨의 매력을 더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펼쳐들고 싶은 고전의 매력을 전한다.(의외의사실 지음/의외의사실그림/민음사)

◆고대 그리스 서정시=국내 최초로 원문에서 번역한 고대 그리스 대표 서정시 선집. 아르킬로스, 사포, 세모니데스, 히포낙스, 솔론, 아나크레온, 시모니데스, 테오그니스, 핀다로스 등등 고대 그리스 대표 시인 열다섯 명의 서정시를 한 권에 담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물과도 같은 고전의 보석이다. (편집자에게 축복이 있기를!)
고대 그리스 서정시는 폴리스의 발전과 함께 형성되기 시작했던 ‘개인’에 대한 의식과 그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운율에 맞추어 표현하며 시작되었다. 헤시오도스, 호메로스 등이 신 혹은 신과 같은 형상의 영웅, 제왕, 귀족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한 전사를 칭송하던 신화와 서사시의 세계관에서, 개인의 일상적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서정시의 세계관으로 변화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 서정시는 당대 그리스인들의 마음과 생활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만큼,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의 원형을 시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파혼한 약혼자와 그 아버지를 결국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아르킬로코스의 악에 받친 저주와 노골적인 모욕의 표현은 근래 온라인 SNS에 넘쳐나는 악성 루머와 비방의 기원을 짐작케 한다. (아르킬로코스, 사포 외 지음/김남우 옮김/민음사)


◆이토록 두려운 사랑=한국 사회는 젠더 이슈를 둘러싸고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성폭력 사건에 대한 판결을 둘러싼 논란, 리벤지 포르노, 데이트 폭력 등은 여성들에게 친밀한 관계가 오히려 더 위험한 관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다. 사랑 또는 연애가 평등하고 행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연애 불능 시대’까지 와버렸는지 그 과정과 맥락을 살펴보려 한다.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닥친 긴급한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것만큼이나 섬세하고 정확하게 역사적, 사회적 흐름을 살피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연애 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왜곡되거나 훼손되어왔는지 세밀하고 현실적으로 파악해야만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지형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학자이자 문화연구자 김신현경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키워드로, 한국의 대중문화 및 현상을 텍스트로 삼아 멀게는 신여성들로부터, 가깝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변동과 관련해 우리의 사랑/연애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살펴본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연애, 여성 노동, 미디어 산업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라는 고유한 장에서 벌어진 현상들을 꾸준히 분석해왔다.
반비는 민음사 출판그룹의 인문·교양 브랜드이다. (김신현경·줌마네 지음/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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