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아직 '공중증' 정도는 아니지만, '공한증'의 반대로 가고 있다. 한국 축구가 이번에도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연속성을 만들었다.
우리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한국은 20대 초중반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을 상대로 지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한 '창사 참사'를 설욕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수비가 불안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지난 3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우리 대표팀은 세트피스 수비가 불안해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 한국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당연했다.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된 중국은 한국 선수들보다 경험이나 기량 면에서 앞서지 못했다.
압도하고도 뒷문이 불안했던 이유. 제대로 되지 못한 커버 때문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좌우 풀백 김진수, 최철순이 자주 공격에 가담했다. 이 때 공을 뺏겨 중국이 역습하면 빈 공간이 자주 노출됐다. 중국은 이를 알고 덤볐다. 좌우 공격을 활발히 하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의 위기 상황은 모두 그렇게 나왔다. 실점도 그랬다. 전반 9분에는 중국의 오른쪽 공격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크로스를 허용, 웨이스 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31분에도 중국의 왼쪽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해 크로스가 올라오도록 뒀고 위다바오가 골문 앞에서 헤딩해 동점골을 넣었다.
또한 한국은 수비의 문제점을 빨리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가세하더라도 수비는 이번 대회에 나간 선수들이 대다수 주전으로 활약해야 한다. 중국 공격수들도 제대로 막지 못하는데 월드컵 본선에서 맹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월드컵은 더 수준 높은 기량을 지닌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되기 때문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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