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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논쟁]③페미니스트가 보는 포르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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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벌거벗은 페미니스트'로 본 포르노의 세계

포르노는 남성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고 억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포르노에서 그려지는 여성은 대부분 성욕의 대상일 뿐이다. 포르노 산업의 구조를 봐도 남성에 의해 제작되고 남성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포르노는 그 자체가 '반여성적'인 셈이다. 그런데 포르노 산업에서 여성들이 착취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롭도록 노력하는 이들이 만드는 포르노는 어떨까, '여성주의적 포르노'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있다.

루이사 아킬리 감독의 2003년 영화 '벌거벗은 페미니스트'다. 이 영화는 포르노 여배우, 여성 제작자, 여성운동가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지금까지는 포르노 산업의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 종사자들의 생각과 성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많은 논쟁을 불러왔던 문제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6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영화 '벌거벗은 페미니스트'의 한 장면

영화 '벌거벗은 페미니스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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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당당히 자신들이 포르노에 찬성하는 여성주의적 포르노 배우나 제작자라고 밝힌다. 그들이 말하는 여성주의적 포르노란 여성에 의해 제작되며 여성의 통제 아래 여성의 욕망이 전달되는 포르노를 말한다고 한다. 그들은 포르노 산업의 희생자이기를 거부하며 포르노 배우라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일이 여성의 욕망에 대한 제한을 줄이고, 새로운 본능에 눈뜨게 하는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자부심을 표현한다.

호주의 여성 감독 루이사 아킬리는 3년에 걸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는 포르노의 주인공들은 만나 인터뷰하면서 다양한 포르노와 대안 포르노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포르노 자체를 터부시하는 것은 이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착취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양성화시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주의적 포르노 작가와 배우, 제작자들이 당당히 자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는 포르노에 매우 비판적인 여성학자의 인터뷰도 나오는데 감독은 "포르노를 반대하거나 긍정하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이지만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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