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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가이드] 사극·액션·휴먼…스크린 민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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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킹스맨 골든서클…국내외 화제작 대거 선보여
나폴레옹·사랑해요 당신…뮤지컬·연극 볼거리도 풍성

'아이 캔 스피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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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서 국내외 화제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밀정'이 750만457명을 모은 지난해처럼 한국영화의 강세가 점쳐진다. 사극, 휴먼코미디, 범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경쟁한다. '남한산성', '아이 캔 스피크', '범죄도시' 등이다. 청소년관람불가에도 612만9681명을 동원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2014년)'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도 호쾌한 액션으로 20~30대 관객층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주자는 지난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 구청에 민원 8000건을 넣어 '도깨비 할매'로 불리는 나옥분이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며 미국 하원의회 공개 청문회에서의 증언을 준비하는 드라마다. 위안부를 소재로 한 대중영화 가운데 가장 만듦새가 빼어나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 슬그머니 나옥분의 과거를 꺼내 울림을 유도한다.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된 2007년의 이야기를 대중적인 틀 안에 곧잘 녹여냈다. 첫 시사회부터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추석 연휴에 입소문 효과를 기대한다.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하고, '스카우트(2007년)' 등을 만든 김현석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남한산성' 스틸 컷

영화 '남한산성'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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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근래 보기 드문 전통사극이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인 병자호란을 다룬다. 원작에 표현된 최명길과 김상헌의 논쟁을 뜨겁게 그리면서도 민초들의 삶을 차분하게 조명해 꿈도 희망도 없던 시대의 공기를 실감나게 전한다. 수많은 백성을 죽음과 고통의 질곡으로 내몬 당시 척화 대신들의 행태와 오늘날 남북 대치 상황에서 명분을 위한 대결과 전쟁불사 정책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게 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3595명)', '밀정(750만457명)' 등으로 추석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은 이병헌과 매번 강렬한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김윤석이 각각 최명길과 김상헌을 연기한다. 메가폰은 '도가니(2011년)', '수상한 그녀(2014년)'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잡았다.

함께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마동석ㆍ윤계상이 주연한 범죄 액션물이다. 당초 11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대중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상영을 앞당겼다. 강력반 형사인 마석도와 전일만이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캐릭터 묘사와 유머, 액션 등에서 한계를 보이지만, 전형적인 형사활극으로써 부족함은 없다. 킬링 타임용으로 충분한 몰입을 유도한다.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 컷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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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스틸 컷

영화 '범죄도시'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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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은 에그시와 멀린이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과 함께 킹스맨 본부를 파괴한 범죄조직 골든 서클을 소탕하는 액션물이다. '007'과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기운을 적절하게 섞어 유쾌함을 전한다. 한층 규모가 커지고 액션이 강렬해졌으나 전작보다 신선함은 덜하다. 특유 가벼운 유머도 국내 정서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해리 하트의 귀환과 현란한 편집, 다양한 무기 등은 여전히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깜짝 등장하는 팝 뮤지션 엘튼 존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매슈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할리 베리 등이 출연한다.

무대도 흥행 경쟁으로 뜨겁다. 화려한 캐스팅과 세트로 무장한 공연들이 제각각 할인 혜택을 내걸고 관객을 맞는다. 샤롯데씨어터에서 하는 뮤지컬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대서사시로, 웅장한 무대ㆍ화려한 의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전한다. 아시아 초연 무대에 걸맞게 임태경, 한지상, 마이클 리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사랑해요 당신'은 아내의 치매로 변해가는 남편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는 연극이다. 이순재, 장용, 정영숙, 오미연 등이 참여한다. 다음달 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시작하는 '꼭두'는 국악과 연극, 영화, 무용이 결합된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아이들이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려고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에 빠지는 이야기로, 영화 '가족의 탄생'ㆍ'만추' 등을 만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다.

뮤지컬 나폴레옹 [사진=평창조직위 제공]

뮤지컬 나폴레옹 [사진=평창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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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탭댄스로 이미 많은 관객을 모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다음달 9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내린다. 올해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새로운 버전으로,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더해 무대가 한층 화려해졌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하는 뮤지컬 '서편제'는 묵직한 감동이 최대 장점이다. 윤일상 작곡가와 김문정 음악감독이 판소리를 바탕으로 록, 발라드,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전한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송화는 국악인 이자람과 뮤지컬 배우 차지연ㆍ이소연이 그린다. 득음의 길을 걷게 하고자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 비정한 아버지는 유봉은 배우 서범석과 이정열이 연기한다.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가족 뮤지컬 '어른동생'을 한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어디고, 이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다. 원작은 어린이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송미경 작가의 동명 단편동화.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매개체로 기대를 모은다. 정동극장에서 하는 '련, 다시 피는 꽃'은 삼국시대 설화 '도미부인'과 제주 서사무가 '이공본풀이'를 조합한 전통 무용극이다. 무희 서련의 사랑과 시련, 절개를 화려한 춤사위로 전한다. 제례의식에서 공연되는 '일무'와 나라의 태평성대와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태평무' 등 한국의 전통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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