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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발 적자수렁·인원감축…곡소리 나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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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한계 봉착…추가 배치로 '손실 확대' 불가피
오리온 직원 20% 감축…영업손실 200억 넘어
농심, '흑자' 중국 법인 줄줄이 적자 전환


사드발 적자수렁·인원감축…곡소리 나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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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국내 식품업계가 적자 수렁에 빠졌다. 중국 법인의 적자로 국내 사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식품기업들에게 한때 '블루오션'으로 평가받았던 '큰 무대'인 중국 시장이 기업 리스크 진원지로 전락한 것.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추가 피해(적자폭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승승장구했던 오리온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8%, 64.2% 감소한 수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드 이슈로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0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4% 감소했고, 영업손실액은 22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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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지 구조조정을 벌였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법인 인력 1만3000여명 중 20% 가까이를 감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력 1만3000명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포함돼 있고, 한국 주재원은 50여명이 채 안된다"며 "대부분 계약직 중국 인력으로 그동안 판촉행사 등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생산량를 조절하고, 판촉(프로모션) 행사를 활발하게 추진할 수 없게 된데 따른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지난 4월 사드 여파로 주요 판매처 매대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되면서 공장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내 제품 생산공장으로 베이징 2곳ㆍ상하이ㆍ광저우ㆍ선양ㆍ신장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위구루 지역에 위치한 원료생산공장을 합치면 총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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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올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347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냈다. 농심의 중국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크다.
같은 기간 농심의 중국법인들도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는 순손실 16억9888만원,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는 순손실 10억4663만원, 심양농심식품유한공사는 순손실 9억7976만원, 청도농심식품유한공사는 순이익 3억7448만원, 상해NS광고유한공사는 순이익 3651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를 제외한 모든 법인이 흑자를 냈다.

농심의 중국사업이 부진한 것은 사드 여파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했고 반품도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고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중국법인의 부진이 농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국법인의 수익성 하락 등이 농심의 실적 향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배치로 2차 사드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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