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호남民心-李·鄭·千 선전 등 막판 변수 관심
安 우세 평가 속…1차 투표 과반 득표 가능할지 관심
당원 절반 湖南 집중…호남없인 과반 득표 요원
막판 등판한 이언주, 안철수 票 잠식할까
결선투표시 사실상 '非安 후보단일화' 효과…예측 어려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8·27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이 22일부터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全) 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창업주인 안철수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낙승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호남의 선택과 이언주·정동영·천정배(기호순) 후보의 선전 여부가 승부처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 당원을 대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 보팅(K-voting) 체계를 활용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사흘 뒤인 25일부터 이틀간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한다.
관전포인트는 당의 최대주주인 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반수 이상을 득표할 수 있느냐다. 당 안팎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론,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 책임론 등 정치적 내상을 입은 안 후보로서는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가 절실하다.
하지만 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반수 이상을 득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당장 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안 후보의 조기 등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데다, 정·천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해 온 까닭이다.
막판 출마를 선택한 이 후보의 득표력도 관건이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경우 중도·보수색채가 뚜렷한 만큼, 안 후보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재선 의원인 이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 호남을 순회하며 표밭갈이를 해 왔다.
이 후보는 이날 YTN에 출연해 "안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과반이 안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지지율이) 많이 내려갔다"며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 관계자는 "당을 만든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기는 하지만, 각종 책임론과 다자구도 하에 놓인 만큼 1차 투표에서 낙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2~4위 후보 간 단일화 효과가 발생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