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리를 이용하면서 "미국이란 부자나라가 교통정체가 이렇게 심한데도 왜 다리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해 보았지만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알아내지 못했다. 혹자는 다리가 추가로 건설돼 북부 뉴저지에서 맨해튼을 수월하게 출입할 수 있다면 맨해튼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득권자들의 반대로 다리를 추가로 건설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일반시민들이 겪는 불편이 만만치 않을 텐데 기득권자들의 권리만으로는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는 없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으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슬람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불법이민자 입국방지를 위한 미국-멕시코 국경 간 장벽설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최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국경세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시급하게 떠오른 현안이 한미 FTA 개정협상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FTA를 비롯해 미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인식과 개정의지가 워낙 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끔찍한 거래(horrible deal)"라고 언급한 바 있는 한미 FTA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의 주장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최근 당정 협의에서 도입이 전격 취소된 국경세처럼 한미 FTA 개정협상도 합리적 수준에서 타결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성환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 차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