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365일 문여는 인터넷전문은행 돌풍 속 은행 오프라인지점의 새로운 실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구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주 토요일 은행 대출을 받아 전세잔금을 치를 수 있었다. 이사날이 토요일로 잡혀 집 입주 시점에 바로 잔금을 치러야 했다. 김씨는 콜센터에 전화해 "토요일에도 근무가 가능한 지점이 있냐"고 물었고 주말영업을 하는 대구은행 성서지점을 찾게 된 것. 김 씨는 "평일엔 점심시간을 다 뺀다해도 은행에 가면 번호표를 뽑아 한참을 기다렸다 업무를 봐야했는데 주말영업을 하는 곳이 있어 무척 편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주말 은행'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24시간 365일' 문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은행 오프라인 지점의 '새로운 실험'이다.
대구은행이 대표적이다. 대구은행 시지지점은 지난 14일부터 토요일 영업을 시작했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입출금 업무를 비롯해 신규 예·적금, 환전, 전자금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마트 내에 위치한 성서홈플러스 출장소를 토요일에도 영업한 결과 호응도가 높아 시지지점에도 토요영업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내 조밀한 점포망을 가지다보니 지역민들의 금융 편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은행은 시지지점 외에도 대구 성서지점, 성서홈플러스 출장소, 신세계점, 현대백화점출장소에서 주말영업을 한다.
은행 주말 영업점은 대형유통시설이나 아파트, 상가주변에서 맞벌이 직장인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요일 혹은 일요일에 영업을 하는 은행 점포. 하지만 맞벌이 직장인들의 경우 주말에 문을 여는 은행에 대한 수요가 높고 고객 생활패턴에 맞춘 점포란 점에서 인기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점포 효율화는 지점 수를 줄여 무조건 폐쇄하는 방향으로 가기 보다는 기존 점포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향과 같이 고민되고 있다"면서 "주말영업점도 그러한 고민의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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