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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친구와 놀고 싶어 발명품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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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게임'과 '물 쏟음 방지 마개'로 대통령과 국무총리상 받아

▲안덕룡 경북 녹전초등학교의 5학년생이 자신이 만든 '구슬게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덕룡 경북 녹전초등학교의 5학년생이 자신이 만든 '구슬게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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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는 밝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초등학생~고등학생의 발명품을 보면 독특하고 창의적입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이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구슬게임'과 과학고 2학년생이 만든 '물 쏟음 방지 내부마개'가 제3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 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응용해 발명품을 만들어낸 이들의 창의적 사고에 눈길을 쏠립니다.
먼저 대통령상을 받은 경상북도 녹전초등학교의 5학년 안덕룡 학생의 작품을 볼까요. 안덕룡 학생은 골프채와 같이 거리조절이 가능한 다섯 가지 종류의 구슬 채를 이용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거리조절이 가능한 당기고 밀고 구슬게임' 작품입니다.

이 장치의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자석을 이용했습니다. 1~5번 구슬 채에 자석의 개수를 달리했습니다. 구슬을 뒤에 놓으면 자석이 이를 끌어당기고 이어 앞에 있는 자석을 밀어내는 시스템입니다. 자석이 많을수록 구슬은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간단한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안덕룡 학생의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안덕룡 학생은 "전교생이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산골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적은 수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생각하다 발명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골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과학적 발명품으로 연결시킨 것이죠.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어울리는 순간입니다.
안 학생의 발명품은 거리조절이 가능한 다섯 가지 종류의 구슬 채를 이용해 게임 판에서 골프게임, 컬링게임, 게임게이트 통과게임, 볼링게임 등 다양한 놀이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자석과 쇠구슬이 서로 달라붙을 때 생기는 힘을 이용해 자석의 반대쪽에 붙어 있는 쇠구슬을 밀어내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노년층의 치매 예방 놀이로도 좋을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국무총리상은 세종과학고등학교 2학년 김성윤 학생에게 돌아갔습니다. 김 군 역시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을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뚜껑이 열려있는 페트병은 쓰러지면 내용물이 밖으로 쏟아집니다. 이 때문에 옷이 젖는 등 난감한 상황이 많습니다. 김 군은 어떻게 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김 군은 "뚜껑이 열린 PET병이 넘어졌을 때 병 내부의 내용물이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주는 물 쏟음 방지 병 내부마개가 아이디어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 쏟음 방지 마개'를 하면 평상시에 아무리 쓰러져도 내부 물질이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페트병을 손으로 꾹 눌러주면 안에 있는 내용물이 나옵니다.

김 군의 발명품은 대기압과 내부 압력에 의한 힘의 평형을 이용했습니다. 김 군의 작품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값싸게 제작할 수 있어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 군은 "앞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대학에 진학해 더 많은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윤 세종과학고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윤 세종과학고 학생이 자신의 발명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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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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