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피카소는 어린 시절 '조숙한 천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현대의 거장 피카소는 없었을 것이다. 당시 아들의 천부적 재능에 감탄한 피카소의 아버지는 자신의 작품 활동보다 아들의 예술성을 키우는 데 열중했다.
'거꾸로 미술'의 저자인 지성미 씨도 여기에 공감한다. 미술수업은 아이에게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아이의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로 미술수업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창의성을 북돋는 실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4~7세 아이들을 위한 미술수업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주제별로 나누어 아이들과 함께하며 지도하는 미술수업의 구체적 질문과 과제를 싣고, 한쪽에는 아이들이 그러한 활동을 통해 그려낸 작품을 싣고 있다.
두 번째 장인 <삶의 모든 것이 예술 'Life'>에서는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은 물론, 장난감, 동물 등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표현의 대상으로 삼아 삶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 <책을 읽고 세상을 배워가는 미술 'World'> 장에서는 명작 동화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물론, 위인 동화 '스티브 잡스' 등 책을 읽고 이를 미술로 표현함으로써 세상을 배워가게 된다.
네 번째 장은 <명화를 보며 마음이 치유되는 미술 'Art'>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명화를 감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첫 미술수업의 육하원칙을 제시하며 우리 아이 미술교육을 위한 핵심 요소를 알기 쉽게 다시 한 번 짚어준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점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의 미술교육을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다.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한 것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하게 하고 미션 수행을 통해 스스로 관찰하고 겪은 점을 미술작품을 통해 완성해가게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이 미술수업을 하며 알고 깨달은 아이들을 위한 미술수업, 즉 즐거우면서도 자기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미술 프로그램을 이 책에 고스란히 소개하고 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이 같은 미술수업을 통해 즐겁게 미술을 하며 자기만의 잠재력과 개성을 키우고 발휘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프로그램대로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융합적 사고와 몰입을 체험하는데, 이는 평생을 살아가는 든든한 밑천이 된다"면서 "더불어 그동안 수업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면 자신만의 훌륭한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이 알려주는 아이들의 생각하고 표현하는 미술이, 미술을 넘어 생각하고 표현하는 공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자인 지성미 씨는 아동 심리미술 전문기관인 '폴링 인 아트(Falling in Art)'를 운영하며 기존의 미술수업과는 다른 접근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미술수업을 원하는 아이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하며 개발하고 있다.
저자는 생애 첫 미술수업에서 몰입을 체험한 아이들은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저자는 이러한 미술수업으로 아이들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표현하는 창의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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