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정부가 미국행 탑승객들이 소지한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대한 추가 보안검색을 요구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둔 항공사들이 비상이 걸렸다.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진행하는 보안검색을 앞으로는 두 번 거쳐야 하는데다 항공사 직원들의 보안질의까지 받아야 하는 등 승객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 교통보안청(TSA)은 최근 대한항공 과 아시아나항공 등 미국(미국령 포함) 직항편을 운항하는 국적 7개 항공사에 보안지침(EA)를 발송했다. 이는 이슬람국가(IS)가 전자기기를 활용한 항공기 폭탄 공격을 모의한다는 정보가 미 당국에 입수된 데 따른 것으로 전세계 항공사에도 동시 전달됐다.
이번 지침은 오는 19일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ETD는 노트북 표면을 특수 페이퍼로 닦아 화학 반응을 탐지하는 장비로, ETD 검색은 우선 '요주의 인물' 등 일부 승객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추가 검색에 따른 혼잡을 방지하고 승객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ETD를 추가로 구입(임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ETD 장비를 추가로 해야 할 경우 늘어나는 장비만큼 전문 운용 인력의 추가 배치 등 비용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확대 시행될 경우 사실상 자동화 체제로 전환되기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하게 돼 공항 혼잡과 출발 지연 등 큰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TSA와 절충해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편은 1주일 평균 720편(6월 기준)에 달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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