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등 격차 점점 벌어져
기초기술 R&D 투자 미미…활용도도 낮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 대비 2.2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SW R&D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SW)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79.2%에 그쳤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AI의 경우 2013년 1.98년에서 2016년 2.2년, 임베디드 SW는 2013년 1.34년에서 2016년 1.9년, 클라우딩 컴퓨팅은 2013년 1.52년에서 2016년 1.6년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은 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초 SW 기술이 전 산업계에 적용되면서 다양한 산업군이 융합되는 것으로 개념이 정리되고 있다. 이에 기초기술 축적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내서는 유행을 쫓는 기술 개발에만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W R&D 결과물의 활용도 미흡하다. 산업 현장의 수요가 없는 연구 개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현장에서 수요는 있지만 그 수준이 기업이 요구하는 완성도에 미치지 못해 연구 성과가 사장되기도 한다.
이에 정부는 'SW R&D 혁신전략(가칭)' 등을 준비해 기술 격차가 커 민간 투자 어려운 분야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기술격차가 적지만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민간 투자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류재훈 IITP 책임은 "지금까지 SW 산업 중심의 R&D 전략을 추진했으나 이런 전략으로는 SW 융합 분야의 외산 의존도를 낮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향후 등장할 미래 서비스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산업간 융합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SW R&D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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