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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기린과의 조우’ SNU 미술관 동물원展

최종수정 2017.06.07 15:05 기사입력 2017.06.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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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대 작가의 기린(2017)의 구리용접_가변설치 작품. 서울대미술관 지하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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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미술관 지하에는 동물 뼈대로 만든 듯한 조형물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해놓은 메머드(mammoth)같지만, 사실 동양의 전설 속 등장하는 기린(麒麟, kirin)을 형상화한 것이다.

선인들은 전설 속 기린이 신성한 정령을 지닌 동물이라고 여겼다. 이수정 서울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작가는 옛 문헌상 기록을 토대로 기린을 상상해 만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목이 긴 형태가 아니다. 몸은 사슴 형태고, 소의 꼬리를 가졌다. 발 부분은 지면 위로 살짝 떠 있는데 이는 상상 속 기린은 자애심이 많고, 덕망이 높아 풀도 밟지 않는 동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기대 작가는 이러한 기린이 오랜 시간 흙에 묻혀 있다 발굴되어 박물관에 전시된 것처럼 뼈대 형상으로 재현했다. 작가는 상상의 동물이자 신비의 대상이던 동물마저 인간중심주의 사고를 기저에 두고 보기 좋게 전시되어버리는 상황을 가정했다. 작품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그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김상진 작가의 작품 개소리(2010)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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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사운드 미디어 작가, 김상진은 ‘개소리(2010)’를 통해 동일한 대상을 다르게 인지하는 언어와 소리에 관한 실험을 전개한다. 해당 작품은 인간의 자의적 인식에 따라 동물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들려준다.
그는 다양한 언어권의 사람들이 하나의 의성어를 동일한 소리로 듣지 않고 각기 다르게 표기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개소리는 ‘멍멍’ ‘왈왈’ ‘바우와우’ ‘블라프 블라프’ 등 제각기 달리 표기된다. 작가는 다양한 언어의 개소리를 수집, 녹음해 원형의 드럼통에 스피커를 달아 서로 충돌할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소리는 점차 섞이면서 수십 마리의 개가 짓는 것처럼 들린다.

‘동물을 구경한다’는 생각은 자본주의의 발달, 산업화 등 사회·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나타난 하나의 패러다임에 불과하다. 이번 전시는 인간 역시 동물원의 동물처럼 때로는 타자에게 응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서울대미술관 전경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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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동물에 대한 인간중심적 태도를 비판하는 작품과 동물의 응시를 통한 변화를 다룬 작품 그리고 예술가들이 창조해 낸 새로운 종에 관한 담론 등을 제시한다.

7일 문을 연 서울대학교 미술관(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미술관 동물원’전은 8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열일곱 명 작가들의 회화, 조각, 사진 등 작품 총 50여점을 공개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는 ‘동물 환경 다큐멘터리’를 무료로 상영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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