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안전처에 따르면, 안전처는 이날 오후 국정기획자문위 정치행정분과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이는 안전처의 업무보고 내용이 사전 유출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매체는 업무보고 1~2시간 전 "단독 입수했다"며 보고서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자문위 측은 보고 자료 사전 유출에 유감을 표시했다.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 대변인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업무보고서가 본과위원회 전달되기 전에 유출이 되서 기사화됐다"며 "보고 내용 만으로 기사 쓸 경우 확정되지 않은 것들이 국민께 전달되서 나중에 정책 혼선으로 비쳐질 뿐만 아니라 관계자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기사화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도 한 매체에서 교육부에서 흘러 나온 것을 추정되는 업무보고 내용이 보도 돼 이날 오전 열린 정부 부처 차관회의에에서 국무조정실장이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헤프닝에 대해 관가에서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정부 부처 공무원은 "안 그래도 미운털이 박혀 있는 부처의 업무보고가 사전에 유출돼 더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십수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인수위 업무보고서가 통째로 유출된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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