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라이브(LIVE)'.
음악의 생연주, 텔레비전에서는 생방송을 의미한다. 스포츠의 경우 특히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녹화보다는 라이브가 많다. 지난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주관 방송사 SBS골프의 대회 나흘째 '황당 라이브'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이유다.
대회 현장에 없거나 라이브 스코어를 알지 못하는 골프팬들은 당연히 생방송으로 착각할 수 있다. 박인비는 연장 세번째 홀에서 승리를 거둬 이미 8강전에 진출했지만 방송에서는 여전히 14번홀(파4)이 이어졌다. 아무리 시청률에 급급해도 1시간 전에 일어난 장면을 생방송으로 표시하는 '무리수'다. 방송사 역시 무안했는지 오른쪽 하단에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전 오전경기'라고 달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중계하는 JTBC골프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3월 혼다LPGA타일랜드 당시 악천후 순연으로 하루에 2, 3라운드가 연거푸 열린 적이 있다. 2라운드를 마치고 3라운드에 돌입했지만 방송에서는 라이브라는 표기와 함께 2라운드 후반홀을 중계했다. 텔레비전 앞에 한 명의 시청자라도 더 잡아두기 위한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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