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지부는 노보를 통해 "재벌에게 치우쳤던 악법들을 바로 잡고 단체교섭 승리를 위해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노조는 대선으로 자칫 흐트러졌던 대열을 다시 정비하고 단체교섭 승리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대선기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강성귀족노조'를 반드시 없애겠다고 주장하자 홍 후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유기 지부장이 노보에 '홍 후보님, 우리와 원수(怨讐)졌소?'라는 제목의 노설(勞說)을 싣고 "홍 후보의 주장은 민주노총, 강성노조, 전교조 등을 기업, 국민, 청년의 적(敵)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라면 국민들 앞에 '월급 200만원도 못 받는 노동자가 절반인 나라, 재벌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해서 23년(현대차 기술직 평균근속)동안 근속한 노동자가 연간 2100시간이 넘는 노동을 하고도 연봉 1억을 못 받는 나라에서 재벌총수라는 이유로 그들보다 수 백배, 1천배가 넘는 이익을 챙겨가는 재벌체제를 반드시 청산하겠다'라고 말해야 상식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현대차노사는 지난달 20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교섭을 시작했으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양측간에 이견만 확인하는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매년 임단협 때마다 요구한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연대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ㆍ가압류ㆍ고소ㆍ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했다.
현대차노사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던 2009년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았고 2010년에는 1200명을 보낸 바 있다. 노사는 아울러 사측이 경영위기로 요구했던 체육대회비 지급중단과 체육복 지급연기 문제도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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