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5년 이상 된 공모펀드의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0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풍부한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성이 강점인 장기 공모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의 비중은 전체 공모펀드의 50.7%로 절반을 웃돌았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 5년 이상 된 펀드 비중은 68.1%에 달했다. 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중에서도 5년 넘는 상품이 50.0%를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특성상 운용 기간이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한 모든 투자자가 한 번에 환매해 해지하지 않는 한 운용 이력은 계속 쌓인다. 운용 기간이 오래된 펀드는 풍부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위험이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공격적이거나 새로운 투자보다 경험에 의존한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하다가 새로운 시장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소수 투자자만 모집해 운용되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운용 기간이 5년 넘는 펀드의 순자산 비중은 16.4%에 불과했다. 1년 미만, 1∼3년 미만 사모 펀드의 비중이 각각 26.2%와 38.8%를 차지해 3년이 안 된 신진 펀드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합한 5년 넘는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148조7130억원으로 전체의 32.2%를 차지했다. 펀드 수는 2915개로 전체의 21.7%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기간이 오래된 펀드는 어지간한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탁월하다"면서 "최근 장기간의 운용 경험과 성과가 생긴 펀드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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