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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춘추전국①]소비자만 웃는다?…출혈경쟁에 1조원 적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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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마케팅→외형성장→수익성 악화→자금난→마케팅 확대 '악순환'
올해 수익성 개선 방점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 '이중고'

온라인 매출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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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고객이 기름값을 들여 직접 차를 몰고 찾아오지만, 온라인은 배송비를 업체가 부담하고 가격도 더 저렴해야 한다. 온라인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국내 대형마트의 한 임원의 푸념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등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수익은 낼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국내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오프라인 유통시장 규모를 넘어섰지만, 적자도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을 돌파했다. 소셜커머스 대표주자인 쿠팡은 지난해 56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2015년 5470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티몬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1585억원으로 전년(1452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다. 위메프의 경우 적자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6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위메프의 경우 2015년 영업손실은 1424억원에 달했다.

오픈마켓도 적자를 내긴 마찬가지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경우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 규모는 36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58억원 적자에서 60배 넘게 손실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SK플래닛은 오픈마켓 11번가와 함께 시럽페이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SK플래닛 매출 1조1708억 가운데 7000억원 가량이 11번가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손실 규모 가운데 절반 가량이 11번가에서 나타났다"면서 "물류센터 건립 등에 투자한데다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3사와 11번가의 영업손실만 따져도 지난해 적자 규모가 1조 원을 웃돈다. 지난해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70억원으로 2015년 801억원에서 100억원 넘게 줄었다.

업계에선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행하면서 자금난을 겪게되자 외부 신규투자를 받기위해 성장세를 증명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마케팅을 확대,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다고 보고있다. 쿠팡은 작년 매출(1조9000억원)이 1년 전보다 8000억원이나 불었고, 2년전과 비교하면 5.5배나 성장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2860억원으로 1년새 46%나 매출이 늘었고, 위메프 역시 지난해 매출(3691억 원)이 70.5% 증가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만큼 이들 업체들의 올해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지나해 상반기 오픈마켓과 오프라인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된 이후 프로모션과 할인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쿠팡은 무료배송 기준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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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감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큰 폭의 적자는 영업환경이 녹록지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인 점도 온라인 시장의 변수다. 그동안 주요 온라인 업체들은 상품 마진을 포기하고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지만 적자폭이 확대되면 이같은 전략을 지속하기 부담스럽기 때문디다.

또 오프라인 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상품군을 확대해 경쟁력이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주요 오프라인 업체들은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오픈마켓과 연동한 상품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시장에서 유리한 상품을 확대하면 점유율이 더욱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셜커머스 업체의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업체는 두 자릿수 성장율을 달성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가격할인 정책과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차별적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수익성 하락과 상품군 확대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가는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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