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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무풍지대' 중국계銀, 갑기금 늘리고 영업 확장

최종수정 2017.04.03 11:35 기사입력 2017.04.03 11:35

중국 광대은행 지난달 28일 갑기금 557억 증액…중국계 은행 활동 보폭 넓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중국 광대은행((中國光大銀行, China Everbright Bank) 서울지점이 갑기금(Capital A) 557억원을 증액했다. 한국에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중국 현지 한국기업에 보복을 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광대은행 서울지점은 지난달 28일 갑기금을 402억원에서 959억원으로 557억원 증액했다. 갑기금은 국내에서 증권발행으로 자본금 조달을 할 수 없는 외국은행 지점들이 본점으로부터 자금을 들여와 영업활동에 활용하는 돈을 말한다. 동일인 여신 한도가 갑기금을 기준으로 부여돼 거래 기업과의 기업금융 규모를 확대가 필요할 때 통상적으로 갑기금을 늘린다. 외은지점이 갑기금을 늘린 것은 지난해 3월 독일계 바덴뷔르템베르크주립은행이 100억원 규모로 늘린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중국 광대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영업확장을 하기 위해 갑기금을 증액하게 됐다"면서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갑기금 증액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진출한 여타 중국계 은행들도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건설은행과 농업은행은 한국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교통은행과 중국, 공상은행 등은 위안화 거래를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선 중국계 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전형적인 '왕서방' 사고방식이 표출됐다고 지적한다. 외국계 은행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은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을 배척하는 부분이 크지, 국내에 있는 중국 기업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한국 시장을 멀리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갑기금을 늘리면 우리나라 대기업과의 거래 비즈니스도 커질 것이고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진출한 6개 중국계 은행(농업ㆍ교통ㆍ건설ㆍ광대ㆍ공상ㆍ중국)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65조원. 불과 3개월 전인 9월말(57조3000억원) 보다 13% 늘었다. 총 여신도 2014년 이후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말 6개 중국계 은행의 총여신은 28조7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 1년 전과 견주면 25%가 늘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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