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프 카브레라 웹닷컴투어서 구슬땀 "우승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 옛날이여."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웹닷컴(2부)투어에서 와신상담하고 있는 왕년의 월드스타들 속마음이다. 예전에는 투어를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잊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르헨티나의 골프영웅' 앙헬 카브레라가 가장 눈에 띈다. 2007년 US오픈과 2009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당당한 '메이저 챔프'다. "뒤뚱뒤뚱 걷는다"고 해서 엘 파토(El Patoㆍ오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에릭 컴튼(미국)은 두 차례의 심장 이식 수술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9세 때 이상이 발견돼 12세인 1992년 첫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가 아예 프로가 됐고, 2008년 두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다. PGA투어 161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 공동 2위다. 현재 웹닷컴투어 4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했고, 상금랭킹 52위를 달리고 있다.
로버트 앨런비(호주)는 '사고뭉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지만 최근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막가파' 행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유치장 신세를 졌고, 2015년 소니오픈 당시 멍든 얼굴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납치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당연히 성적은 신통치 않다. 웹닷컴투어 2개 대회에서 2520달러(108위)를 번 게 전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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