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용자수, 출시 첫 주 700만→3월5일 기준 427만
수집 외 콘텐츠 부족해 이용자들도 흥미 잃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 열기가 식는 것일까.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 외에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 되지 않아 이용자들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나이언틱랩스가 지난달 캐릭터 80종을 업데이트하고 최근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과 제휴를 맺고 포켓스탑ㆍ체육관도 대거 늘렸지만 게임 이용자 수를 반등시키는 데 실패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 지난 주(2월27일~3월5일) 포켓몬고 주간 이용자는 427만명을 기록했다. 출시 첫주 698만명을 기록한 이후 ▲2주차 694만 ▲3주차 643만 ▲4주차 563만 ▲5주차 494만 ▲6주차 427만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6개월 먼저 출시된 미국에서도 출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미국의 유료 아이템 구매자 비중이 79%나 감소했다.
포켓몬고 매출과 이용자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콘텐츠 부족을 꼽을 수 있다. 포켓몬고 수집 외에 즐길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원작의 주요 줄거리는 보유한 포켓몬으로 대결을 하는 것이지만 정작 포켓몬고에서는 이용자 간(PVP) 대결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현재는 체육관 등 지정된 장소에서만 대결할 수 있다.
GPS 조작 앱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GPS 조작 앱을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많았지만 개발사가 이런 이용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현실에서 걸어다니며 포켓몬을 수집하는 게임의 특성을 해치는 요소가 됐다.
이달 초 존 행크 나이언틱 대표가 MWC에서 PVP 대결, 포켓몬 교환 기능, 체육관 시스템 개선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수집을 제외하면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서 이용자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포켓몬 IP(지적재산권)의 파워가 남다르고 국내 업체들과 제휴도 늘리고 있어서 다시 차트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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