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채용도 예정대로…채용 규모는 축소될 듯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안갯속에 쌓였던 채용과 주총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필수불가결한 경영 일정은 소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사회와 정기주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발표했던 정책의 최대한 이번 주총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 이사회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등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 첫 단계인 인적분할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수준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일러야 올해 5월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외국인 주주의 비중이 절반 이상인 글로벌 기업으로써 국내 정치 상황과는 무관하게 주주들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통상 3월 초 채용공고를 내 3월 중하순까지 서류를 접수받고, 4월 중순경 주말에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현재 4월 16일 GSAT 고사장을 예약해 둔 상태다. 다만 채용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영향이 크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임이든 연임이든 올해를 책임질 사장들이 확정되고, 그 사장들이 사업을 파악해 필요한 신입 인력을 확정해야 하는데 올해는 이 부분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인사 실무 차원에서 통상적인 수준의 채용만 해야 하는 만큼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선 삼성그룹 사장단이 신입 인력을 적극 채용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인력만 채용해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이 공채를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취업생들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채용은 다른 기업들의 채용에도 기준이 되기 때문에, 타 대기업들도 잇달아 채용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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